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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홀로 입장 금합니다"…성당 역사관 황당 안내문

대구 한 성당이 경내 입구에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안내문을 본 여성은 "성범죄가 걱정된다면 가해자를 제한해야지 피해자를 제한하느냐"고 지적하고, 남성은 "모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한 장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한 네티즌이 대구 모 성당 역사관에 적힌 글이라며 올린 사진에는 '보호자 없는 어린이, 여성 홀로 입장을 금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대구 한 성당 역사관 입구에 게시된 안내문. 여성 홀로 입장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트위터 캡쳐]

대구 한 성당 역사관 입구에 게시된 안내문. 여성 홀로 입장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트위터 캡쳐]

 해당 문구는 건물 내부에서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까봐 성당 측이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당 관계자는 "예전에도 남자들이 들어와 서성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안내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과거에 차고로 쓰던 건물로 내부 구조가 복잡하다. 
 온라인에선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벌어진 성차별 또는 성편견 논란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차라리 성추행 금지 라는 안내문을 붙이거나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게 낫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여자가 조심하지 않아서 성범죄가 일어난다는 뜻인가"라고 했다.
 여성주의 그룹 '나쁜 페미니스트' 김민정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이라는 것은 그 일을 당하는 사람의 출입을 막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고 이는 되려 남성 대 여성 구도로 나누는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근본적 문제는 바꾸지 않고 눈앞의 일만을 막기 급급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문제를 가하게 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해결 방안을 세워야지 그렇지 않은 이런 방식은 여성을 피해자로 만들고 성별 구도로 왜곡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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