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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간의 춤 전쟁 - 주요 무용단 봄 작품 공연 일정 겹쳐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장면[사진 우르슬라 카우프마만]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장면[사진 우르슬라 카우프마만]

 공연계의 봄은 춤과 함께 찾아온다. 꽃 피는 춘삼월, 주요 무용단이 일제히 시즌 개막작을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매화 진 다음에 벚꽃 피듯이 차례대로 오셨다 가면 좋겠는데, 올 봄 무용계 꽃은 한꺼번에 피었다 진다. 오는 24∼26일, 그러니까 다음주 금ㆍ토ㆍ일요일 비슷한 시간에 주요 작품 세 개가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첫 주인공은 클래식 발레다. 국립발레단의 2017년 시즌 개막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22일 무대에 오른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2017년 대표 레퍼토리 ‘혼합’과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유작 ‘스위트 맘보’가 동시에 개막한다. 24∼26일 사흘 동안 세 작품의 공연 일정이 겹치는 것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혼합’은 공연 장소도 예술의전당으로 같다. 발레는 오페라극장을, 현대무용은 자유소극장을 사용한다.

오는 24∼26일 무용작품 세 개 동시에 무대 올라
클래식 발레, 현대무용 대가의 유작, 전통 결합한 현대무용
장르도 다양 재미도 다양

 세 작품이 지나가도 무용계의 봄은 이어진다. 대형 작품 2개가 아직 남아 있다. 국립무용단의 ‘회오리’가 오늘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고, 다음달 5∼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돈키호테’가 공연된다. 국립무용단의 ‘회오리’는 2014년 국립무용단이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핀란드 출신의 테로 사리넨)와 협업한 작품이며, ‘돈키호테’는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대표 레퍼토리다.
 발레 2편, 현대 무용 2편, 전통 무용 1편. 올 봄 주요 무용단이 12일 사이에 무대에 올리는 장르다. 취향에 맞게 고르시라. 봄꽃 오셨다 가듯이 후딱 지나가므로 공연 일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때는 세 작품이 동시에 오르는 24∼26일이다. 공연 일정이 겹치는 세 작품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장면[사진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장면[사진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국립발레단이 2017년 첫 정기공연 작품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택했다는 소식에 무용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지난해 11월 초연된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넉 달 만에 같은 작품을 또 올리는 건 무용계는 물론이고 공연계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지난해 초연된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새로운 버전이었다. 초연 당시 5회 공연 중 첫 공연만 빼고 나머지 4개 공연이 모두 매진됐는데, 새 버전이라는 소식을 뒤늦게 알고 아쉬워한 팬이 많았다고 한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고 넉 달 만에 재공연을 결정했다.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독일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이전 버전보다 동화 같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 무대 세트가 아름답다.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독일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동했을 때 예술감독이었다. 하이데 버전에서는 발레리노, 즉 남자 무용수가 오로라 공주를 깊은 잠에 빠뜨리는 마녀 역할을 맡는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중 원작 동화와 가장 가까운 작품이자 기본기에 가장 충실한 클레식 발레 작품으로 통한다.
 ◇공연정보=3월 22∼26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2시. 5일 6회 공연. R석 8만원. 공연시간 170분(휴식 1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현대무용단 '혼합' 공연장면[사진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혼합' 공연장면[사진 국립현대무용단]

 혼합
 현대무용 안무가 안성수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데뷔작이다. 안 감독은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임명됐고, 안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혼합’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새 시작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혼합’은 지난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파리 국립사요극장에서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마친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안 감독이 이끄는 무용단체 ‘안성수 픽업그룹’과 작업했고,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과 작업한다.
 ‘혼합’은 작품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국 무용의 호흡과 장단이 현대 무용과 만나고 섞여 서로 스며든 작품이다. 10개 부분으로 구성된 ‘혼합’은 장면마다 동서양의 음악이 흐르고 무용수 5명이 전통 춤과 함께 현대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아프리카 타악 연주에 한국 무용과 서양 무용 그리고 힙합이 어울리고, 이어폰을 낀 힙합 댄서가 거문고 산조에 맞춰 춤을 춘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넘어 전통을 해체하고 조립해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연정보=3월 24∼26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3일 3회 공연. R석 3만원. 공연시간 55분(휴식 없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 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장면[사진 우르슬라 카우프만]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 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장면[사진 우르슬라 카우프만]

 스위트 맘보
 피나 바우쉬(1940∼2009)는 현대 무용의 전설과 같은 이름이다. 무용과 연극은 물론이고 음악과 미술, 영상을 혼합한 혁신으로 현대 무용의 스타일을 이끌어 왔다. 여러 장르를 활용했지만 피나 바우쉬의 주제는 언제나 하나였다. ‘무엇이 인간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가.’
 피나 바우쉬는 한국하고도 인연이 깊다. 1979년 첫 내한했던 피나 바우쉬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2000년 이후 모두 6개 작품을 한국에서 공연했다. 특히 2005년 6월 무대에 오른 ‘러프 컷(Rough Cut)’은 우리나라를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 덕분에 피나 바우쉬는 대한민국 명예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올 봄에 찾아온 작품도 의미가 각별하다. ‘스위트 맘보’는 피나 바우쉬가 암으로 죽기 1년 전인 2008년 5월 공연된 작품이다. 피나 바우쉬의 사실상 유작으로 한국에서도 처음 공개된다. 피나 바우쉬 무용단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2013년 9월부터 오는 5월까지 세계 순회공연 중에 있다. 그 일정 중에 한국에도 들를 수 있었다. ‘스위트 맘보’는 피나 바우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무용수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흩날리는 하얀 커튼을 배경으로 솔로와 앙상블이 다양하고 유머러스한 움직임을 표현한다.
 ◇공연정보=3월 24∼27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 4일 4회 공연. R석 12만원. 공연시간 2시간 10분(휴식 1회). LG아트센터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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