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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물의 빚고 벌써 복귀?…사고친 연예인 복귀 살펴보니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실정법 외에 또 다른 법이 적용된다. 바로 ‘대중정서법’이다. 죗값을 치러도 혹은 무혐의가 나와도 대중이 허락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돌아오지 못한다.
 
성추행 무혐의 처분을 받고 지난 1월 방송에 복귀한 정준영을 일부 시청자가 불편해하는 것도, 최근 영화 촬영에 들어간 엄태웅(성매매)을 향해 벌써부터 비난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년간(2006~2016년)  마약·도박·성추문·병역·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활동공백을 가졌던 연예인 44명의 복귀 행태를 바탕으로 이 ‘대중정서법’을 가늠해봤다.
지난해 9월 엄태웅이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일간스포츠]

지난해 9월 엄태웅이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일간스포츠]

 
①가장 엄한 범죄는
유명인들이 논란을 일으킨 뒤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대중들의 ‘도덕적 잣대’가 얼마나 엄격한지 보여주는 대표적 요소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대중들은 병역 비리에 가장 엄격했다. 평균 37.3개월로 복귀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다음으로는 ^성추문(29.8개월) ^도박(16.1개월) ^마약(12.7개월) ^음주운전(4.7개월) 순이었다.
 
병역 비리의 대표적 사례는 가수 MC몽이다. MC몽은 2010년 9월 고의 발치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뒤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고의 발치에 대해선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병역 연기를 위해 허위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점은 유죄로 인정됐다. 4년 2개월 만인 2014년 11월 MC몽은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를 통해 복귀했지만 “네가 전혀 그립지 않았다”는 대중의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성추문 역시 잣대가 엄격하다. 2013년 2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배우 박시후는 무혐의 처분됐지만 지난해 1월에야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을 통해 복귀할 수 있었다. 미성년자와 관련되면 복귀는 요원해진다. 2009년 12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이수는 2014년 1월 앨범 ‘언베일링’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방송엔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능과 뮤지컬에 출연이 결정되기도 했으나 두 차례 모두 거센 비난 여론에 무산됐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고영욱도 사실상 퇴출됐다.
 
개그맨 유세윤은 2013년 5월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뒤 같은 해 8월 tvN의 'SNL'로 복귀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개그맨 유세윤은 2013년 5월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뒤 같은 해 8월 tvN의 'SNL'로 복귀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복귀 소요 시간이 가장 짧은 건 음주운전이다. 대부분 6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개그맨 유세윤(2013년)은 3개월 만에 복귀했으며 배우 엄기준(2011년)ㆍ김지수(2010년)는 사과로 마무리지었다. 다만 리쌍의 길은 2014년 4월 세월호 추모기간에 물의를 일으켜 15개월 동안 자숙한 뒤 3집 앨범으로 복귀했다.
 
②어떻게 복귀하나
논란을 일으킨 상당 수 연예인은 주로 종합편성채널ㆍ케이블 방송을 통해 복귀했다. 방송출연규제 심사위원회를 통해 논란을 빚은 연예인들에게 출연 정지 처분을 내리는 공영방송 MBC·KBS 외에는 이들의 출연정지나 복귀와 관련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  '대중정서법'을 감안한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고 친 유명인들의 ‘복귀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개그맨 이수근(도박), 양세형(도박), 유세윤(음주운전)은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로 복귀하며 자신을 ‘셀프 디스(자기 비판)’ 했다. 당시 이를 두고 “잘못을 개그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음주사건 사과하고 있는 윤제문 [사진 일간스포츠]

음주사건 사과하고 있는 윤제문 [사진 일간스포츠]

 
배우나 가수는 드라마나 예능 등 방송보다는 신곡을 발표하거나 뮤지컬ㆍ연극ㆍ영화 등 우회 경로를 통해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 윤제문은 지난해 5월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뒤 같은해 12월 연극 ‘청춘예찬’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청춘예찬'은 윤제문이 1999년 데뷔한 연극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가수 세븐(병역비리)과 배우 주지훈(마약)은 뮤지컬로, 이수와 길, MC몽은 신곡을 먼저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해 그만큼 도덕적 잣대가 높으며 시청률 등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상대적으로 팬층의 선택에 의해 소비되는 영화나 공연 쪽이 비교적 부담이 작다”고 말했다.
 
③돌아올 수 없는 강, 거짓말
대중들은 유독 거짓말에 엄격했다. 2010년 9월 가수 신정환은 불법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입국을 미루며 이를 적극 부인했다. 심지어 “댕기열 감염으로 입원해있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고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05월 가수 신정환이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 일간스포츠]

2011년 05월 가수 신정환이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 일간스포츠]

가수 MC몽의 경우 고의 발치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지만 군 입대 연기를 위해 7급 공무원 시험에 허위로 응시한 점이 유죄로 인정됐다. 수사 과정에서도 인터넷에 “발치했는데 군 면제가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올린 점 등이 네티즌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거짓말쟁이’로 굳혀졌고,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인도 거짓말을 많이 하지만 연예인의 거짓말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크다"며 “친근하기 때문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며 또 실제 ‘응징’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 크게 비난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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