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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협 “승복” 100만 서명운동 … TK선 “측은” “실망” 엇갈려

박근혜 불복 후폭풍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도 자택 앞에서 “탄핵 무효”를 외쳤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에서 승용차 한 대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도 자택 앞에서 “탄핵 무효”를 외쳤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변호사협회 김현 신임 회장은 13일 “법과 제도를 따르는 것은 법치주의의 기본이다. 헌재가 전원 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불복하는 의사를 표현한 것은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 뒤에 기자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법 질서가) 만인에게 평등하고 결과에 누구나 승복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대목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입장을 낸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시민단체들 박 전 대통령 불복 비판
“노무현 탄핵 땐 승복 강조한 박근혜
이제 와서 불복한다는 건 국민 조롱
사죄의 마음으로 아름답게 퇴장을”

 
변협은 이날 “헌재 결정은 민심을 반영하고 헌법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주권자인 우리 모두가 헌재 뜻을 존중하며 승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변협은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던 ‘헌재 결정 승복 운동’을 일반인에게 확대해 ‘100만 명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법조계에선 박 전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헌법재판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헌정 사상 초유의 파면이라는 결과를 맞게 된 만큼 이제라도 사죄의 마음으로 아름답게 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불복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동으로 생각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떳떳하지 못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입장에 대해 촛불집회 주최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80%의 국민이 파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애써 눈감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를 부추겨 작은 권력이라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당신(박 전 대통령)을 몰아낸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전국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여 만든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반성 없이 오히려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직장인 최균상(35)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재의 판단을 겸허히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던 박 전 대통령이 이제 와 탄핵에 불복한다는 건 국민을 조롱하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32)씨는 “대통령이 파면당한 나라의 비극이고 그만큼 자신의 책임이 큰데, 활짝 웃으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걸 보니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은우근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진실 규명에 협조하지 않았던 사람이 ‘진실이 밝혀진다’는 말을 한 것은 처벌받아야 할 위선이며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시민들은 ‘불쌍’ ‘측은’ 등의 표현으로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대구 서문시장의 상인 이은진(33·여)씨는 “불명예스럽게 청와대에서 쫓겨났는데도 웃는 모습을 보고 과연 박 전 대통령이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러웠다”고 말했다.
 
홍상지·정진우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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