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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진영 대결 강화시킨 ‘불복’ … 문재인·황교안, 수혜자 되나

박근혜 불복 후폭풍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2일 발언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이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불복으로 규정하면서 조기 대선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정부는 5월 9일을 대선일로 잠정 결정한 상태라고 한다. 

대연정론 주장한 안희정 타격
친박은 황교안 내세워 부활 노릴 듯
탄핵 후 반전 노린 유승민·김종인
개헌연대 동력은 약화 가능성
정부, 대선일 5월 9일로 잠정 결정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 오종택 기자]

①민주당선 통합론 코너 몰려=박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탄핵 이후 국민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면 정권교체론 중심의 대선구도가 바뀔 것”이라던 2위권 주자들이 일단 타격을 입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그간 문재인 전 대표의 ‘정권교체론’ ‘적폐청산론’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 ‘통합론’이 충돌해 왔다. 당장 당내 2위인 안희정 지사가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다. 안 지사 측은 탄핵 이후 대연정론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자유한국당에 박 전 대통령의 ‘불복’ 이미지까지 덧씌워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 지사는 “헌재 불복 세력은 연정의 대상인가, 개혁의 대상인가”라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 자유한국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안 지사는 “헌정 질서의 원칙을 부정해서는 대화의 출발이 안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도 “연정의 대상은 정당인데, 반성을 모르는 지금의 친박과는 대연정이 될 수 없다”며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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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 전 대표의 목소리는 커졌다. 문 전 대표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죄하고 승복하는 모습으로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게 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탄핵 승복으로 정권심판론이 약해져야 변수가 생길 수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불복을 선언하면서 역설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문 전 대표를 도와준 양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②친박 결집과 보수 분열=구여권 내에서는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2선으로 물러났던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이 정치적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 반대 세력을 결집시켜 멀리는 2018년 지방선거-2020년 21대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취도 여전히 주목된다. 황 대행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사흘이 지난 13일까지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친박 핵심 의원들과의 교감설까지 나온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60.2%는 황 대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황 대행으로 결집한다면 보수의 재편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대연정 개헌연대’의 동력이 약화될 수있다. 자칫 반문(反文)세력의 무게중심이 바른정당과 김종인 전 대표에서 친박-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③대선, 다자 대결 가능성=보수 분열은 결국 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5당 체제에서 각각 후보가 완주하는 5파전 가능성을 높여준다. 다자 대결에선 현재 30%대의 지지를 받는 문 전 대표가 우세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자유한국당 친박 핵심들이 불복세력을 모아 대선에 나선다면 선거의 마지막 변수인 대연정이나 반문연대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연쇄적으로 바른정당과 호남 기반인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황 대행이 막판에 불출마를 선언하면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그때는 시간이 문제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문·반패권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60일 내의 시간 싸움에서 이질적인 진영이 단순히 ‘반문재인’으로 뭉쳤을 때의 시너지 효과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글=정효식·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오종택·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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