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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잡던 한인 검사, 이번엔 ‘월가의 저승사자’

프리트 바라라 검사장 해임으로 미국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을 맡게 된 준 김. 뉴욕 맨해튼을 관할한다. 그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다. 마피아와 공직범죄 수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중앙포토]

프리트 바라라 검사장 해임으로 미국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을 맡게 된 준 김. 뉴욕 맨해튼을 관할한다. 그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다. 마피아와 공직범죄 수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중앙포토]

‘월스트리트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을 재미 한인 검사가 이끌게 됐다. 준 김(45·한국명 김준현) 연방검사가 당분간 프리트 바라라(48) 검사장을 대행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라라 검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갑자기 해고당하면서 김 검사가 검사장 대행을 맡았다. 바라라도 CBS 방송에 보낸 자료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검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바라라가 지난해 11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임기를 보장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번 해임명단에 포함됐다.
 
김 검사의 당초 직책은 부검사장(Deputy US Attorney)으로 바라라에 이은 2인자였다. 뉴욕 한인 사회는 “김 검사는 마피아와 공직범죄 수사에 탁월해 그가 수사하면 ‘칼바람’이 불었다”고 평가했다.
 
김 검사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김 검사는 1993년 스탠퍼드대와 96년 하버드대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중간에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검찰로 복귀해 형사부장(2014년)으로 일하다가 1년 만에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바라라

바라라

남부지검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 검사는 공갈과 살인, 돈세탁, 증권사기, 무기와 마약 거래, 탈세, 테러리즘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사 경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부검사장 승진 전 그는 조직범죄 특별대응팀에서 일하며 마피아와 아시아 갱단을 상대로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뉴욕 마피아 조직인 ‘감비노 패밀리’의 두목 피터 고티를 기소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력한 증인을 살해한 혐의를 전방위로 수사하면서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김 검사는 민간 로펌에 있을 때도 두각을 나타냈다. 2006∼2013년 뉴욕의 클리어리 고틀립 로펌에서 화이트칼라 범죄와 국제 중재사건 등을 변호하면서 파트너로 성장했다.
 
2013년 김 검사를 다시 뉴욕남부지검으로 불러들인 바라라 전 검사장은 미국에서 ‘록스타’ ‘쇼맨’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유명 인사다. 인도계인 그는 2009년 연방검사에 임명됐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법무장관 후보 1순위였다. 바라라는 2013년 비자 발급 사기에 연루된 인도 노동자를 고용한 인도 부총영사를 기소해 인도와의 외교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도 정부가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의 보안 등급을 낮추는 보복조치를 했지만 바라라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가 기소한 정치인 17명 중 10명이 민주당 인사였던 만큼 수사에도 성역이 없었다.
 
어쩌면 롤모델과도 같은 바라라 해고는 김 검사에게 충격일 수 있다고 주변 지인들은 전했다. ‘오바마 사람들’의 강제 정리 일환으로 갑작스레 바라라가 쫓겨나고 그를 이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라라의 냉철함을 옆에서 배운 만큼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한 치의 오차 없이 업무를 처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 검사 또한 바라라 못지않은 ‘칼잡이’라는 게 뉴욕 법조계의 평가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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