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선생님 색조 화장 아닌데요"…10대로 번진 틴트ㆍ코렉터 화장품 바람

13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틴트 제품. 최종권 기자

13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되는 틴트 제품.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A여자고등학교 학생지도 담당인 허모(52) 교사는 요즘 아침마다 학생들과 승강이를 벌인다. 입술이 진하다 싶어 “색조 화장을 하면 안 된다”고 타이르면 학생들은 “립스틱이 아니고 색깔이 없는 립글로스에요”라고 답한다. 이 학교는 지난해 ‘학칙 제정 위원회’를 열어 색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기초화장을 허용했다.
 

기초화장 허용 중고교 늘어나, 학생들과 색조화장 승강이도

 눈썹을 그리는 눈썹, 자외선 차단제(일명 선크림), 쌍꺼풀을 만들어 주는 쌍꺼풀 액 사용이 가능하다. 또 립글로스, 비비크림 등도 바를 수 있다. 학생들과 의견이 충돌하는 이유는 화장품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색조 화장 기준이 모호해서다. 맨눈으로 색조 화장품을 사용했는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허 교사는 “중고생을 겨냥해 실제 색조 화장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제품들이 많다”며 “제품 종류를 일일이 구별해 지도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하는 중·고생들이 늘면서 교사와 선도부·학생들 간 다툼이 일상화됐다. 청주의 H고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 정모(50) 교사는 “교칙 상 피부 보호를 위한 화장품만 허용하고 있지만, 색이 들어간 미백·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며 “학생의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선도부 학생들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이 립스틱 대신 사용하는 화장품은 ‘틴트’다. 젤리와 액체 성분으로 만들어 휴지나 손으로 닦아도 흔적이 묻지 않고 입술에 착색 효과도 있다. 청주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우빛나(25·여)씨는 “틴트 외에도 얼굴색을 보정해 주는 컬렉터와 비비크림, 썬 쿠션 등 2만 원대 저가 제품을 여학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A고교 선도부 정효림(19)양은 “틴트는 착색 효과가 있어 지워도 입술에 색이 남아있어 여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며 “우리 학교는 틴트를 색조 화장으로 분류해 허용이 안 된다. 지난 3일간 틴트 40개 정도를 아침 선도활동에서 수거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은 학생들의 화장품 허용 기준을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다. 학생들의 개성과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다. 박대우 충북교육청 체육보건안전과 장학사는 “학생들의 화장 기준은 학교마다 학칙을 정해 자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해 민주적으로 의사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