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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수사 2009년식일까 1995년식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삼성동 집으로 돌아옴에 따라 검찰이 그를 대면 조사하는 절차와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검찰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전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전례를 따르는 길이다.
 
2009년 4월22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에 질의 서면을 보냈고, 노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25일 제출했다. 5일 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4월30일 오후 대검찰청에 도착해 13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을 떠나며 언론과 지지자들 앞에 고개를 숙인 뒤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 긴 뒤 버스에 올랐었다.
 
가장 거친 전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조사다. 1995년 12월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통보 사실을 밝히자 다음 날 오전 전 전 대통령은 서울 연희동 집 앞에 나와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검찰은 즉각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 전 대통령을 서울로 압송했다.
 
두 갈래의 길 중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1차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달린 상태다. 검찰 안팎에서는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는 박 전 대통령의 12일 발언이 수사 불응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탄핵심판 대통령 대리인단에 속했던 손범규 변호사는 14일“아직 검찰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지금은 변호인단 구성 등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5월 대선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3월 말’을 1차 수사 시한으로 잡고 있는 검찰로서는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소환에 즉각 응하지 않을 경우 난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가시적 움직임으로 수사 의지를 드러내야 하는 검찰로서는 3월 이내에 박 전 대통령을 검찰 청사로 나오게 하는 게 1차 목표일 것”이라며 “'청와대 압수수색→서면질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엔 시간이 빠듯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수사 일정은 금주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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