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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한 북 비밀공작, 일본 나카노학교가 원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로 북한 요원들의 비밀공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비밀공작의 원조가 일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정찰총국을 비롯한 국가보위성·문화교류국·적공국 등이 나카노학교를 본 떠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균·약물학 등 암살 교육 판박이”
전 일본 외무성 정보분석관 주장
탈북 공작원 “일본 영화보며 훈련”
일각선 “미인계 등 소련 KGB와 유사”

 
북 공작원 교육에 쓰인 일본 영화 ‘육군 나카노학교’의 한 장면. [영화 캡처]

북 공작원 교육에 쓰인 일본 영화 ‘육군 나카노학교’의 한 장면. [영화 캡처]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최근 온라인판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첩보요원 양성소였던 ‘육군 나카노(中野)학교’가 북한 공작기관의 모태”라고 주장했다. 1938년 설립됐다가 일본 패전과 함께 문을 닫은 나카노학교는 전후에도 그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일본 외무성 정보분석관 출신인 사토 마사루(佐藤優)를 인용해 “나카노학교가 개발한 공작기법을 북한이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현재의 북한 비밀공작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토는 비밀요원들의 훈련 방법이 거의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나카노학교는 맹목적 충성을 주입하는 세뇌교육은 물론 외국어와 통신·운전·무기 사용법 등 특수작전에 필요한 훈련을 실시했다. 또 세균학·약물학·법의학 등 암살 관련 교육도 필수였다.
 
 
‘나카노학교 원조설’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있다. 1960년대 나온 일본 영화 ‘육군 나카노학교’ 시리즈가 북한 공작원 양성에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작전부 소속 대남공작원으로 활동하다 93년 귀순한 안명진 씨는 일본에서 펴낸 『북한 납치 공작원』에서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나카노학교를 다룬 일본영화를 자주 보여줬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하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자살하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나카노학교는 북한 공작원들에게 롤모델이었다”고 적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폐쇄회로 TV에 포착된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중앙포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폐쇄회로 TV에 포착된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 [중앙포토]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나카노학교의 존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후지모토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과 함께 사격연습을 하다가 내 명중률이 높자 ‘후지모토는 나카노 급이야!’라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2차 대전 후 한반도에 남은 나카노학교 출신들이 북한 공작기관 창설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전직 정보기관 고위관계자는 "일본군 정보장교로 복무하다 해방을 맞은 나카노학교 출신들이 남·북한의 정보기관 창설에 가담했을 수 있다”며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나 김대중 납치 사건을 주도했던 이철희 중앙정보부 차장이 나카노 출신”이라고 말했다. 군 정보기관 출신 관계자는 "과거 정보학교에서도 나카노학교에 대해 가르쳤다”면서 "특히 정보사령부 예하 특수작전여단에선 나카노학교에 대한 분석과 토의를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도 비밀공작을 위해 나카노학교에 대해 많은 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러나 이견도 있다. 일본 공안조사청 간부 출신인 스가누마 미쓰히로(菅沼光弘)는 "뚜렷한 증거가 없는 만큼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 공작기관이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전직 당국자는 "암살 수법을 포함해 북한의 비밀공작은 과거 KGB의 행태와 유사하다”며 " KGB와 북한 공작기관은 미인계를 잘 쓴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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