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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축구돌’ 이민아 “내달 평양 얼려버릴래요”

뛰어난 체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해 축구 아이돌로 떠오른 이민아. [파주=김상선 기자]

뛰어난 체력에 귀여운 외모까지 겸비해 축구 아이돌로 떠오른 이민아. [파주=김상선 기자]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스포츠는 계속된다. 다음달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남북대결이 열린다.

여자 대표팀 ‘얼짱 미드필더’
아시안컵 예선 27년 만의 평양 대결
역대 전적 열세지만 최근엔 해볼만
“지소연 언니 등과 함께 꼭 이길 것”
‘남중생~40대’ SNS 팔로워 2만명
“외모보다 축구로 인정받고 싶어”

 
2018년 아시안컵 예선전이다.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예선 리그에서 한국은 인도와 다음달 5일 1차전, 북한과 2차전에 이어 홍콩(9일), 우즈베키스탄(11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 가운데 조 1위 팀만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세계 18위. 북한은 10위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2무14패. 객관적 전력으로는 북한에 절대적인 열세다.
 
이민아가 SNS에 올린 셀카 사진이다. [이민아 SNS]

이민아가 SNS에 올린 셀카 사진이다. [이민아 SNS]

 
그러나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의 생각은 다르다. 최근 이민아를 만나 북한과 평양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심정을 물어봤다.
 
“우리 팀엔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는 (지)소연(26) 언니가 있잖아요.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요. 북한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우리 팀이 똘똘 뭉쳐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기지 못하란 법도 없잖아요.”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한국축구의 평양원정 경기는 1990년 남자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등과 맞물려 남북 경색 국면은 풀리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28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남자축구 경기는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0일 ‘아시안컵 북남 축구경기 관람을 희망하는 모든 남측 인사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양 원정을 앞둔 이민아는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곤 항상 마음이 복잡해진다. 우리팀 선수들도 걱정이지만 북한 선수들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의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덕여 감독은 공교롭게도 1990년 평양에서 열렸던 남자 남북통일축구에 선수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윤 감독은 “당시 능라도 5.1경기장에는 관중 15만명이 꽉 들어찼었다. 이번 맞대결이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민아는 “북한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4강에서 1-2로 아깝게 졌다. 지난해 2월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1-1로 비겼다. 이번에는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끝난 키프로스컵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거둔 반면 북한은 3위에 그쳤다. 
 
 
남북 여자축구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다정하게 함께 사진을 찍기도한다. 이민아는 “경기장 밖에서는 북한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민아는 2년 전 동아시안컵 당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여자축구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키 1m58cm의 작은 체구에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에 팬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수 민아, 배우 고아라를 닮은 귀여운 외모까지 주목받으며 그는 ‘축구 아이돌’로 떠올랐다.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이민아가 소셜미디어에 가끔 공개하는 풋풋한 사복패션도 화제다. 이민아는 “SNS 팔로워가 1000명에서 최근엔 2만명으로 늘었다. 팬클럽 ‘민아월드’에는 남자 중학생에서부터 40대 아저씨 까지 응원을 해준다”면서 “일주일에 하루 쉴 때는 치마를 입는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여자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이민아(26·인천 현대제철) 선수. [사진 이민아 SNS]

 
이민아는 “평양에서 북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마네킹 챌린지 세리머니’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네킹 챌린지는 사람들이 마네킹처럼 꼼짝 안하고 그대로 동작을 멈추는 퍼포먼스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이민아가 지난해 12월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축구대회’에서 골을 넣은 뒤 마술사처럼 손을 쫙 펼치자 다른 선수들은 얼어붙은 듯 부동자세를 유지했다.
 
아시안컵 예선전 대표 명단은 13일 발표된다. 이민아는 “외모보다 축구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북한을 꺾고 2018년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고 싶다. 그 다음엔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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