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미대 갓 졸업한 새내기 화가들 “순수미술 붓 놓지 않겠다”

9일 전북 전주시 우진문화공간에서 개막한 ‘제26회 신예작가 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이수정 작가의 작품 ‘혼돈’을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9일 전북 전주시 우진문화공간에서 개막한 ‘제26회 신예작가 초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이수정 작가의 작품 ‘혼돈’을 감상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순수 미술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전업작가의 길을 가려는 청년들의 작품이 전북 전주에서 전시된다.
 

전주 ‘제26회 신예작가 초대전’
전북 지역 대학 출신 10명 참가
전업작가 꿈꾸며 알바·미술 병행
“고민·도전정신 작품에 고스란히”

전북 지역 문화예술 지원단체인 우진문화재단은 9일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에서 오는 22일까지 ‘제26회 신예작가 초대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개막한 전시에는 전북대와 원광대·군산대·예원예술대 등 전북 지역 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서양화·조각을 전공한 신예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해마다 각 대학의 미술학과 교수들이 추천한 졸업생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기획전이다. 참여 작가들은 미술학도가 아닌 전문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자리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20대 초·중반의 작가들은 저마다 전업작가의 꿈을 품고 있다. 하지만 전문 미술인들의 수입이 대체로 낮은 탓에 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박지수(23·여)씨는 이번 전시에 ‘중환자실’이란 한국화 작품을 출품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초대전 작가로 뽑힌 것은 반가웠지만 전북대 미술학과 동기 40명 가운데 전업작가를 택한 사람은 자신뿐이어서다. 나머지 동기들은 전업작가를 포기하고 겸업을 하거나 공무원 등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10년 넘게 미술에 대한 의욕을 불살라 왔으면서도 생계 때문에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은 국내 대부분의 미술학과들도 비슷하다. 대학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취업률이 낮은 예술분야나 인문학과부터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서다.
 
전북의 경우 우석대와 전주대 미술학과가 이미 폐과된 가운데 예원예술대 미술학과는 사실상 경기도로 이전했다. 전북대와 원광대·군산대 미술학과는 입학 정원이 최근 10년새 절반 이상 줄었다. 순수 미술인들을 양성해온 미술대학이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이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나온 고건영(26)씨는 이번 초대전에 앞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소호아트페어’ 등 20여 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2년 전부터 틈틈이 조형물 제작업체의 일을 해온 것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
 
이번 초대전에 출품한 부조 작품 ‘무제’의 재료비도 조형물 업체에서 번 돈으로 충당했다. 군산대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부에 진학한 그는 “전업작가와 교육자의 길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팬더 팬더 팬더’라는 수묵담채화를 출품한 고은솔(23·여)씨는 학원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작품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원광대 미술과를 졸업한 고씨는 전문 화가인 원장 부부로부터 그림을 배우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고씨는 “아직 그림만 팔아서는 작업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떤 직장을 잡더라도 붓을 놓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영준(39) 우진문화재단 제작감독은 “이번 전시는 전북 지역 각 대학의 미술학과를 대표하는 졸업생들이 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업작가로 데뷔하는 무대”라며 “작품 하나하나에 새내기 작가들의 고민과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