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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쏭부부의 잼있는 여행 ⑥] 침대버스 타고 10시간...부부가 아니었다면

라오스 비엔티안 야시장 전경.

라오스 비엔티안 야시장 전경.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가볼까요. 지난주 소개한 팍세에서 지금 가려는 비엔티안까지는 760㎞나 떨어져 있어 차로 무려 10시간이나 걸립니다. 비행기를 타면 1시간이면 되지만,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은 비용 때문에 버스로 갈 수밖에요. 낮에 10시간을 이동하려면 너무 덥고 불편하겠죠.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이동수단이 바로 야간 침대 버스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의 화려한 야경. 

라오스 비엔티안의 화려한 야경.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 이름이 '킹 오브 버스'다.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 이름이 '킹 오브 버스'다.

짠! 우리가 탄 버스입니다. 이름하여 ‘킹 오브 버스.’ 감히 버스의 왕이라니…이름부터 포스가 심상치 않죠? 요금은 1인당 17만킵(2만5000원).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하루 숙박비를 해결할 수 있으니 여행자에겐 알뜰한 선택이죠. 구간에 따라 모양이 다양한데, 팍세~비엔티안 구간은 대부분 이층 버스라고 합니다.지붕이 조금 낮긴 했지만 누워 있을 거니까 문제없어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는 침대버스 내부.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는 침대버스 내부.

우리는 1층에 자리를 잡았어요. 처음엔 침대가 생각보다 넓다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두 명이 함께 눕는 거네요. 이런 ㅠㅠ. 우리는 신혼여행 중이니까 "아하 이거 우리를 위한 버스구나" 생각했지만, 모르는 사람과 한 침대를 쓰라고 하면 난감할 것 같네요. 물론 운이 좋으면 독차지 할 수도 있지만.
 
저녁 9시쯤 버스가 팍세를 출발했습니다. 아,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출발 전엔 미처 몰랐는데 달리기 시작하니 버스 진동이 어마어마 합니다. 머리가 버스 천장에 닿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튀어오릅니다. 이 흔들리는 버스에서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반전!!! 애초 걱정한 게 민망할 정도로 우린 한 번도 깨지 않고 쿨쿨 잘 잤답니다. ^^. 팍세에서의 오토바이 투어가 어지간히 피곤했나 봐요. 막상 일어나려 하니 허리가 좀 뻐근하긴 했습니다. 좁은 침대에서 폴더폰처럼 몸을 접고 자다 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버스는 출발한지 정확히 10시간 후, 오전 7시에 비엔티안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해돋이가 막 시작되고 있었죠. 이번 여행 내내 늦잠을 잤는데, 오늘은 야간버스 덕분에 해뜨는 걸 보았습니다. 고마운 야간버스. ^^
비엔티안 버스터미널. 

비엔티안 버스터미널.

비엔티안은 라오스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옛날 대구에서처럼 버스터미널이 중앙·북부·남부 3곳에 각각 있습니다. 우리는 남쪽에서 왔기 때문에 남부터미널에 내렸는데 시내에서 약 10㎞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눈을 부비며 버스에서 내리니 현지 사람들이 막 달려듭니다. '툭툭'과 '썽테우' 기사들이에요. 툭툭은 삼륜 오토바이, 썽테우는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입니다.  
라오스 트럭버스 '썽테우'. 버스 안에 몇 명이 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만큼 승객수가 엄청나다.    

라오스 트럭버스 '썽테우'. 버스 안에 몇 명이 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만큼 승객수가 엄청나다.

우리는 용감한 배낭여행자이니까 썽테우에 도전했지요. 도대체 한 차에 몇 명이나 탔는지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손님을 많이 태우기로 유명하거든요. 시내까지 비용을 물어보니 1인당 3만킵(4000원)이라네요. 사람을 짐짝처럼 태우는데 4000원이나 한다고? 너무 바가지라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서 우린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시간은 더 걸리지만, 비용은 조금 더 저렴하니까요. 


어디서 타야 하나, 고민하다가 썽테우 호객꾼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친절히 가르쳐 주네요. 호객꾼이 손님을 다른 곳으로 안내하다니, 이렇게 일을 해서 될까 걱정될 만큼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비엔티안 시내로 가는 버스에 드디어 탑승!


툭툭이나 썽테우를 탔다면 10㎞를 달리며 매연과 먼지를 가득 먹었을 텐데, 시내버스를 이용하니 안락했습니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시내버스 강추합니다. ^^. 시내로 들어오니 비엔티안의 상징인 '빠뚜싸이'가 보이네요. 빠뚜사이는 라오스의 개선문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의 관문 '빠뚜싸이'.

라오스 비엔티안의 관문 '빠뚜싸이'.

해가 진 후 빠뚜싸이 풍경.

해가 진 후 빠뚜싸이 풍경.

버스는 ‘딸랏싸오’ 아침시장 바로 옆에 있는 중앙 버스터미널에 내려주었습니다. 아침도 먹지 않고 열심히 이동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 앞에 보이는 국수집에 들어가 한 그릇을 후루룩 해치웠습니다.라오스에서 가장 흔한 국수는 ‘카오삐약.’ 우리로 치면 라면같은 라오스 쌀국수에요. 면이 쫀득쫀득한 게 입안에 착착 감깁니다. 국물도 우리나라 닭곰탕과 비슷해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어라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라고 하더군요. 가격은 1만5000킵(약 2000원)입니다.
 
여기서 메콩강 방향으로 걸어가면 여행자 거리가 나옵니다. 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식당이 몰려 있는 곳이죠. 강변에는 서울 한강공원처럼 강변로가 잘 정비돼 있습니다.  
라오스 길거리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라오스식 팬케이크 '로티'.

라오스 길거리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라오스식 팬케이크 '로티'.

일단 숙소를 잡고 우린 다시 강변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낮과 밤의 풍경이 전혀 달라요. 낮에는 수수한 공원이지만,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답니다. 해질무렵이면 메콩강을 따라 빨간 천막들이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하는데, 비엔티안 야시장 포장마차입니다. 메콩강이 노을로 빨갛게 물들어갈 때쯤, 새빨간 천막들이 불을 밝힙니다. 야시장의 꽃은 길거리 음식이죠! 여행자들에게 단연 인기 좋은 것은 달달한 라오스식 팬케이크 ‘로띠’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 야시장 전경.

라오스 비엔티안 야시장 전경.

정말 맛있지만 여느 길거리 음식처럼 많이 먹으면 달고 느끼해요. 바나나 정도만 넣고 연유는 조금만 넣어달라고 하세요. 안 그러면 너무 달거든요. 가격은 1만~1만5000킵(약 1500원). 길거리 음식도 먹고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쇼핑도 하고, 저녁 먹고 산책까지 하기 딱 좋은 곳이죠. 


다음 여정은 요즘 한국인에게 ‘핫’한 여행지 방비엥으로 떠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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