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위한 금융개혁(Americans for Financial Reform·AFR)’은 이라는 단체가 공개한 데이터를 인용해 2015~2016년까지 대선과정에서 미국 금융회사들이 지출한 로비와 후원금 총액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2008년 대선 당시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월스트리트
월가도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점쳤다. 다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의회에서 금융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원과 하원의원 후보들에게 기부하거나 로비한 자금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당으로 보면 공화당으로 흘러간 돈이 55%, 민주당이 45%였다.
WSJ는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 일명 ‘다크머니(darkmoney)’나 양쪽 진영의 연구단체와 정책연구원에 들어간 돈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AFR의 리사 도너 대표는 “정부의 모든 조직은 이처럼 월가로부터 매일 유입되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으로 넘쳐난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런 로비자금이나 후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도너 대표는 “이런 과다한 로비가 개혁을 늦추고 약화시킨다”며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바라고 투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