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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피신 도와줘 감사” 하다는 ‘한 무명의 정부’는 어디?

북한 김정남의 친아들 김한솔이 8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본인의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왼쪽). 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피신을 도와준 인물을 말할 때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음성과 함께 화면에서 입 부분을 지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북한 김정남의 친아들 김한솔이 8일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카메라를 향해 본인의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왼쪽). 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자신의 피신을 도와준 인물을 말할 때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음성과 함께 화면에서 입 부분을 지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8일 전격 등장했다. 자칭 탈북자 지원 단체인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Service)’ 표시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다. 동영상 공개 후 국정원은 “유튜브상의 김한솔은 본인이 맞다. 본인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일성의 장손(長孫)인 김정남 독살 24일 만의 첫 등장이었다.
 

아버지 피살 24일 만에 전격 등장
국정원 “유튜브 상 김한솔, 본인 맞다”
미·중·네덜란드와 더불어 도와준
무명의 정부가 한국이냐는 질문엔
“지금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약 40초 길이의 영상에서 김한솔은 검은색 점퍼 차림이었다. 그는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다. 북한 출신이며, 김씨 가족의 일원(part of the Kim family)”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여권을 카메라 렌즈 가까이 가져가며 신원 확인을 했다. 영상 제작자는 그러나 여권의 세부 내용은 검은색으로 처리해 보이지 않게 했다.
 
“난 지금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있다”
 
김한솔은 “내 아버지는 며칠 전 살해당했고, 나는 지금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유창한 영어 발음에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김한솔이 2012년 핀란드의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구사했던 발음과 유사했다. 김한솔은 이어 탈출을 도와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 대상은 영상에선 음소거 처리를 했지만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소거된 음성 내용을 온라인상으로 알렸다. 그 내용은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북조선 체계 안에서 지원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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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과 그 가족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면 미국과 중국, 네덜란드와 또 다른 국가의 연합작전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무명의 정부’가 한국 아니냐는 질문에 국정원은 “김한솔 본인이 맞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에 자신들 명의로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우리에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북)-주한 네덜란드 로디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도 밝혔다. 그러곤 김한솔의 안위를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의 정보는 유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북한 대사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엠브레흐츠 대사가 김한솔과 관련해 지원 활동을 했는지 확인을 요청하자 “현재로선 답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이 벌어진 말레이시아와의 인연도 깊다. 2005~2009년 주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대사를 역임했다. 엠브레흐츠 대사는 지난 7일 JTBC가 중계하는 2017 WBC 서울 라운드 한국 대 네덜란드전에서 시구를 하는 등 공공외교에도 힘써왔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그는 청바지를 입고 시구에 나섰다.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네덜란드대사관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으나 엠브레흐츠 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e메일 문의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김한솔의 행방과 안전 문제는 김정남 피살 이후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한솔은 2012년 핀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dictator)”라고 칭했다. 이어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친밀한 부자관계를 과시했다. 김한솔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의 사진을 보고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너 살찌고 있잖아”라고 영어로 댓글을 달자 김한솔이 “하하하, 건강하다는 증거야”라고 답글을 단 것이 남아 있었다. 해당 계정에서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중 어느 체제를 선호하는가?’라는 투표 코너도 개설돼 있었는데, 김한솔은 민주주의에 한 표를 던졌다.
 
김한솔은 과거 흰색 턱시도를 입고 외국인 여성과 찍은 사진도 올렸다. 이 여성이 댓글에 “I love you 여보”라고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때 김한솔이 DNA 확인과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온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DNA를 확인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며 김한솔 측을 방문하는 등의 방법을 수소문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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