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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공부하렴” 아프리카에 수학책 보내죠

조동희 웰던프로젝트 대표
책 없이 공부하는 학생 많아

연중기획 매력시민 세상을 바꾸는 컬처디자이너

흑인 아이 등장 맞춤책 제작
전염병 막게 우물도 놔줘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매년 아프리카 어린이 1800만 명이 더러운 물로 전염되는 설사병 때문에 사망한다. 전쟁이나 에이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조동희(34) 웰던프로젝트 대표의 인생은 2008년 접한 이 뉴스 때문에 180도 바뀌었다. 당시 비영리기구(NGO)에서 자원봉사 중이던 그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제 인생이 혜택받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뉴스를 본 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깨달았죠.”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조 대표는 식수가 부족해 생명을 위협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물을 뜻하는 ‘Well’과 ‘잘했다’는 뜻의 ‘Well Done’을 합쳐 ‘웰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프리카에서 우물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000만원. 그는 모금을 위해 뜻이 맞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엽서를 제작했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판매에 나섰지만 자리 값(1만원)도 못 벌 때가 많았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도전한 게 후회됐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일을 그만두면 앞으로 어떤 일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던 중 한 포털사이트에 제안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한 달 만에 680만원을 모았고, 그중 100만원으로 텀블러·티셔츠를 제작해 목표액 1000만원을 달성했다. 그 직후 2010년 1월 콩고민주공화국 풍구르메 지역에 식수 펌프를 세웠다.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 세우고 산수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웰던프로젝트의 조동희 대표가 6일 오후 중구 서소문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이어 아프리카 잠비아 지역을 방문한 조 대표는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조 대표는 “아이들이 전기·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과서도 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수학책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교사·번역가 등 15명 이상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2013년 ‘웰던 매스매틱스(Well Done Mathematics)’를 완성했다.
 
검은 피부를 한 아프리카 소년이 주인공인 이 책은 개념 설명·문제 등에 아프리카 환경과 생활을 최대한 반영했다. 현재 탄자니아 초등학생 200여 명이 이 책으로 수업하고 있고, 올여름 기니에서 5000부를 발간한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교육부와 함께 이 책의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이 책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앞으로 고급 과정도 개발하고, 모바일을 통해 교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 중입니다. 전 세계 소외계층의 교육 격차를 없애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글=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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