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외국인 관광객에게 ‘쇼핑 카드’ 나눠주자

강방천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강방천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한국 경제가 큰 암초를 만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는 예기치못한 사태다. 그 여파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명동은 춘래불사춘이다. 명동거리를 가득 메웠던 유커들의 발걸음이 눈에 보이게 뜸해졌다. 화장품매장에서 큰 목소리로 흥정하던 그들의 목소리도 듣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라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 두 나라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결의 끝이 멀어질수록 보복과 맞대응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혹자는 안보 주권을 이야기하며 중국의 횡포에 당당히 맞서라고 한다.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 대응 사례를 들며 중국이 제풀에 꺾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꿀 절호의 기회로 삼으라는 처방도 들린다. 귀담아들을 얘기들이지만 구호처럼 공허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실효성이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다. 필자는 그 카드 중의 하나로 통 큰 ‘코리아 페스티벌 카드’를 제안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나 쿠폰을 무상으로 나눠주자는 것이다. 그 카드는 당연히 한국에서만 써야 하고 특정 매장에서 사용하는 금액도 한도를 두어 여러 매장에서 사용토록 하자는 것이다. 또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만 무상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자기 돈을 써야 하는 방안이다. 그래도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니 결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위축된 서민 내수경제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이 돌수록 경제는 살아난다. 외국인들은 손에 무상으로 쥐어질 돈보다 더 쓸 것이다. 코리아페스티벌카드는 마중물과 같은 것이다.
 
백화점들은 무료 상품권인 쿠폰을 나눠기는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돈이 남아돌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받는 것 이상으로 더 쓰기 때문이다. 코리아페스티벌카드도 마찬가지 이치이다.
 
이는 또한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기형적인 관광산업 구조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숙박과 음식, 쇼핑, 교통안내 등 관광 인프라의 개선이 병행돼야겠지만 여러 나라 외국인들의 발길을 끄는 효과가 꽤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위축된 국민 자존심도 되살릴 수 있다. 미국 대선 때 미셸 오바마가 “그들이 낮은 곳을 갈 때 우리는 높은 곳을 지향한다”라고 한 것처럼 ‘속 좁은 대응’이 아니라 ‘통 큰 대응’으로 한국이 살아있음을 보여줬으면 한다. 여전히 한류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중국인 에게 의연한 한국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코리아 페스티벌 카드’는 기대효과 못지않게 문제점도 따를 것이다. 그래도 지금처럼 혼란스런 상황에선 발만 동동구를 게 아니라 뭔가 획기적인 반전 카드를 만드는 지혜가 요구된다.
 
대한민국 기업인들은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를 당당히 보여주며 조선소 건립 자금을 마련했고, 굶주림에 허덕이던 척박한 땅에서 산업의 쌀인 반도체산업을 일궜다.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성공 DNA를 우리 민족은 갖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사태도 반전의 드라마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