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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독일을 일으킨 시민교육의 힘

이만복한국시민교육연합 상임대표

이만복한국시민교육연합 상임대표

30년 전, 큰 애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부형 회의가 열렸다. 여러 가지 연말 행사들에 대해 논의한 후 담임 선생님 선물에 대해 1인당 부담 액수에 대한 각자 의견을 이야기할 때였다. 한 학부형이 1마르크씩 걷자고 제일 먼저 제안했고 결국 그것도 많다는 이유로 그의 절반인 우리 돈으로 250원으로 결정되었는데 꽃 한 다발에 우리 돈으로 1만원이면 충분하다는 합의에 따라서다. 학부형들의 작은 정성으로 준비한 꽃 한 다발에 감격하여 어쩔 줄 모르던 여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내심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독일 회사 중역 한 사람이 한국에 왔다가 귀국하기 직전 한국 방문 기념으로 생각해두었던 상품을 깜빡 잊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가 귀국한 후 그의 명함 주소로 기념품을 보냈는데 얼마 후 그는 전화로 자기가 전혀 원하지 않은 일을 한 것에 따지듯이 불쾌함을 토로하였고 결국 3만원짜리 기념품은 훨씬 비싼 반송비 때문에 그가 직접 폐기한 후 찍은 사진 한장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민심이 국가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스스로 자문해 본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제반 분야의 극심한 갈등의 주요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선진국과 비교되는 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제도적 민주시민 교육의 부재다.
 
민주시민 교육이란 국민 개개인의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존중하며 국가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의사소통을 통하여 권리와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도 록 하는 교육이다. 독일은 제2차 세계 대전 패망 이후 히틀러의 합법적인 집권이 결국 국민의 시민의식 부재에 기인했음을 간파하고 초당적 국가기관을 통해서 민주시민 교육을 실시하여 현재 가장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래 전부터 정부와 학계 및 시민단체 등에서 개별적 시민 교육 활동을 하며 입법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도 입법화를 서두르고 통합적인 민주시민 교육시스템을 체계화시켜 성숙한 민주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의 부품 원가를 알아내고 직원까지 파견하여 생산 공정까지 파악한 뒤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대기업의 작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의 경제발전은 머지 않아 임계점에서 내리 곤두박질치기 시작할 것이다. 자동차 회사의 회의에서 부품회사 엔지니어들을 하인부리듯 하는 우리와는 달리 부품에 대한 기술을 훨씬 상세히 알고 있는 엔지니어들을 극진히 대우하는 외국자동차 회사들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중소기업 기술력의 갑질이 대기업에 통하고,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도 살며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살게 되는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꽃 한묶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그 작은 정성에 감격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진심을, 또한 정당한 이유없는 호의는 단호히 사양하는 냉정함을 민주시민 교육을 통해 새로이 배울 때다.
 
이만복 한국시민교육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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