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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번뿐 … 이번엔 히말라야 트레킹 1700㎞ 완주

네팔 히말라야 130일 트레킹에 도전하는 고영분씨. 걷는 동안 머리를 감을 수 없어 아예 삭발했다.

네팔 히말라야 130일 트레킹에 도전하는 고영분씨.걷는 동안 머리를 감을 수 없어 아예 삭발했다.

네팔 그레이트히말라야트렉(GHT) 완주를 위해 2월 28일 출국한 고영분(39)씨는 ‘걷기 욜로(YOLO)’ 족이다.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며 일보다 여행을 즐기고, 특히 ‘걷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등산에 입문한 지 20년. 지리산만 200번 이상 올랐고, 2014년 미국 PCT 4285㎞를 도보 여행한 셰릴 스트레이드의 여행기 『와일드』를 읽고 해외 트레킹 도전을 시작했다.
 

‘걷기 욜로(YOLO)’족 고영분씨
작년 GHT 600㎞ 이어 계속 도전

걷기 욜로 고영분. 지난해 네팔 돌파 지역을 600km 걸었다.

걷기 욜로 고영분. 지난해 네팔 돌파 지역을 600km 걸었다.

첫 번째 외국 트레킹 행선지는 일본 알프스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우리나라 백두대간과 다를 바 없어 실망했다. 이듬해 네팔로 날아갔고, 히말라야의 거대한 품속을 걷는 일에 완전히 반해 지난해 GHT 600㎞를 걸었다. GHT는 히말라야 8000m 봉우리 중 가장 동쪽에 있는 칸첸중가(8586m)에서 에베레스트(8848m)·안나푸르나(8091m)를 거쳐 서쪽으로 이어진 1700㎞ 길이다. 이번에 1100㎞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면 이 길의 국내 첫 완주자가 된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완주가 아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그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걷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학교와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만 했으니, 이제부턴 온전히 저를 위해서만 살려고요. 그 첫 번째 계획이 질릴 때까지 걸어보는 거예요.”
 
신라시대 고승인 현장과 혜초가 걸었던 길이 GHT 아랫길이라는 기록도 있으니 인생의 절반을 지난 중년의 나이에 길 위에서 무념무상의 날들을 보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터.
걷기 욜로 고영분. 사진은 지난해 네팔 돌파 지역을 걸을 때의 모습.

걷기 욜로 고영분. 사진은 지난해 네팔 돌파 지역을 걸을 때의 모습.

 
고씨는 이번 여행을 앞두고 머리를 바짝 밀었다. “작년에 네팔에 있는 비구니 사찰에 들렀다가 한 번 따라 해봤는데, 걷기 여행자에겐 이 스타일이 최고더라고요. 앞으로 130일 동안 머리를 못 감을 테니까요. 하하.” 히말라야 해발 3000m 이상에서 샴푸·목욕은 금기에 속한다. 찬물이 몸에 닿으면 고소증세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130일간의 여정을 위해 필요한 경비는 약 4000만원. 숫자로만 치면 하루에 30만원씩 사용하는 것이니 누군가는 ‘황제 트레킹’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부식비와 5~6명의 현지 스태프 일당이니 그가 누릴 수 있는 호사로움이란 아예 없는 게 맞다.
 
혹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버금가는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이유를 넉넉한 집안 덕분이라고 오해한다면 이 또한 억울한 소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삼성생명에 취직했고, 재직기간 동안 월급의 80%를 저축했다.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7학기 만에 조기 졸업했고 내내 장학금도 받았다. 틈틈이 공부해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알뜰살뜰 준비한 돈을 ‘걷기 여행’에 아낌없이 투자한 것이다. 왜?
 
그에게 재산이란 “죽을 때까지 얼마를 모았느냐보다, 죽기 전까지 내가 좋아하는 일에 얼마를 쓰느냐가 더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글·사진=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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