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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3대 도우미 … 공무원 기록, 안종범 수첩, 장시호 기억력

특검팀의 수사에는 크고 작은 위기 상황이 있었다. 최대 고비는 지난 1월 19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였다고 특검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검팀 관계자는 6일 “당시에 ‘이제 수사를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공정위·문체부 간부 당시 상황 기록
박영수 “퇴직한 공무원들까지도
자료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특검팀이 지난달 3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2015년 말 청와대가 공정위에 압력을 넣은 정황이 담긴 기업집단과 A과장 등의 업무일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일지에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 주식 1000만 주를 처분하라”는 유권해석을 한 날(10월 14일)부터 “500만 주 처분”으로 공식 통보한 날(12월 23일)까지 공정위에서 벌어진 일이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었다. 결재 상황과 함께 위원장·부위원장, 청와대 수석비서관실 최상목 비서관·안민호 행정관, 삼성전자 장영인 상무, 미래전략실 김종중·이왕익 전무 등의 말과 행동이 일자·시간대별로 꼼꼼히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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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에 따르면 당시 실무자들은 위원장 결재를 마치고 삼성 측에 통보된 상황에서 청와대 요구로 이를 번복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향후 문제될 소지가 크니 정당하게 행동한 근거를 남겨 둘 필요가 있다”며 일지를 작성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공무원들의 기록이 큰 도움이 됐다. 박영수 특검은 “국·과장급 고위 공직자들뿐 아니라 그만둔 사람들도 자료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덕분에 재판에서 사실관계 확정은 수월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도 수사의 핵심 단서가 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수첩 내용에 주석을 단 서면을 만들어 이용했다. 이 수첩은 안 전 수석이 김건훈 행정관에게 폐기하라고 지시했으나 김 행정관이 청와대 내 자신의 책상 서랍에 보관해 오다 특검팀에 제출했다. 검찰이 먼저 발견한 17권의 수첩에서 설명되지 않은 빈틈들이 새로운 수첩으로 메워졌다. 김 행정관은 안 전 수석의 재판에서 “부담감을 벗고 싶어 특검에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추가 업무수첩에 있는 내용은 모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담은 것”이라고 특검팀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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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내밀한 관계는 ‘특검 도우미’로 떠오른 장시호씨의 기억에 따라 복원됐다.
 
장씨는 이모 최씨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이모가 사용하던 암호 패턴은 ‘L자’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태블릿PC에는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용한 말씀자료 수정본 등이 저장돼 있었다. 장씨는 또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마지막 네 자리가 역삼각형 모양의 패턴이었다”며 ‘402X’를 기억해 냈다. 양재식 특검보는 “사진 찍듯 기억하는 장씨의 능력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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