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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풀어놓고 발효사료 먹이니 … 2만 마리 토종닭 농장 AI 무풍지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2리 예봉산(해발 683m) 기슭에 위치한 ‘고센농장’. 1만여 마리의 토종닭이 1만5000㎡ 규모의 흙마당과 산기슭에서 한가로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흙을 파헤치고 벌레를 잡아먹는 닭, 날아다니는 닭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흑색·황색·황갈색·흑갈색 등 다양한 토종닭이 뛰어다녔다.
 

남양주 고센농장 동물복지의 힘
햇볕 받으며 뛰놀아 면역력 강화
3.3㎡ 당 10여 마리 사육장도 여유
다른 치명적 질병도 10년째 없어
“자연 상태와 비슷, 질 좋은 닭 생산”

30년째 토종닭을 자연에 풀어놓고 키우는 ‘조류인플루엔자(AI) 무풍지대’로 꼽히는 양계장 ‘고센농장’ 모습이다.
 
토종닭 1만여 마리를 산기슭에 풀어놓고 키우는 경기도 남양주시 고센농장. 송재문 생산부장이 종계장에서 알을 낳는 어미닭을 살펴보고 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토종닭 1만여 마리를 산기슭에 풀어놓고 키우는 경기도 남양주시 고센농장. 송재문 생산부장이 종계장에서 알을 낳는 어미닭을 살펴보고 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고센농장 송재문(71) 생산부장은 “2만 마리의 닭을 키우지만 그동안 AI가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다”며 “뉴캐슬병 같은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도 10여 년째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곳에선 부화 후 2∼3개월 때부터 산란계·육계 등을 방사해 키운다.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방사를 시작하면 오후 5시간 30분∼7시까지 자연에서 지낸다. 이후 계사로 돌아와 야생동물의 위협을 피해 잠을 잔다. 농장 측은 요즘 철새가 북상하는 시기여서 AI 예방을 위해 방사 시간을 하루 2∼3시간으로 줄인 상태다. 철새 분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계사도 넓은 편이다. 비좁은 케이지에서의 밀식사육과는 거리가 멀다. 비닐하우스로 된 8개 동의 계사에서 3.3㎡ 당 10여 마리 꼴로 닭을 키운다. 알을 낳는 어미닭(산란계)을 키우는 3개 동의 종계장도 같은 규모로 넓다.
 
농장 측은 발효제와 영양성분을 첨가한 친환경 사료를 먹이는 것도 질병에 강한 닭을 키우는 비결이라고 했다. 송재문 부장은 “20년 전부터 남양주시의 자문과 협조를 받아 유산균과 구연산 등 미생물을 넣은 발효제를 배합사료에 섞어 24시간 발효한 뒤 먹이고 있다”고 했다. 난유와 레시틴 성분을 추출하고 남은 계란 노른자도 사료에 30%가량 섞는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방역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AI를 막기 위해 농장 출입구 3곳에 차단기와 소독 시설을 설치하고 차량과 외부인에 대해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계사 및 주변 소독과 닭에 대한 예찰 활동도 매일 실시한다.
 
고센농장 창업자인 이경용(71) 고센바이오텍 회장은 “자연 상태에 가까운 사육 환경과 친환경 먹이로 토종닭을 키우는 과정은 ‘동물복지형 축산의 실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토종닭은 외래종인 일반닭에 비해 몸집이 작고 사육기간도 일반닭(40일)의 4∼5배인 6~7개월 걸린다. 산란율도 4분의 1에 그쳐 생산성이 낮다. 하지만 농장 측은 고품질 토종닭과 계란(유정란) 가격이 일반닭에 비해 3배 정도 비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연성흠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토종닭을 자연에 방사해 키우면서 미생물 발효제와 영양성분이 첨가된 사료를 먹이면 면역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이렇게 키우면 맛과 영양이 좋은 토종닭 생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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