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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군단’을 격파하라, 국산 잠수함 출격

무조건 네덜란드를 잡아야 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 패배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주축인 네덜란드는 1라운드 A조 최강 팀으로 꼽힌다. 1패를 먼저 당한 한국은 네덜란드를 반드시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지난 대회 0-5 패배 설욕 별러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 공략이 열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13년 대회에서 네덜란드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당시 네덜란드를 만만하게 보다 첫 경기에서 0-5로 졌다. 이후 한국은 호주와 대만을 꺾었지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네덜란드·대만이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TQB(총 득점/총 이닝-총 실점/총 이닝) 계산에서 밀려 조 3위에 그친 것이다. 네덜란드는 2라운드에서 쿠바를 두 번이나 격파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라갔다.
 
이번에는 한국이 도전자 입장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 타선의 파워를 감안, 잠수함 투수 우규민(32·삼성)을 선발로 내세운다. 북미와 중남미·유럽 리그에는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매우 희귀하다. 전형적인 잠수함 투수인 정대현이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맹활약한 것도 상대가 낯설어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 과거 정대현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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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은 이미 국제대회에서 검증을 마쳤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2015 프리미어12 등 9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지난달 28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우규민은 “잠수함 선배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나도 그 뒤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를 내보낸다. 2013년 삼성에 입단했던 밴덴헐크는 2014년 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로 건너가 2년 동안 16승을 거뒀다. 강력한 하이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우규민이 5회까지 밴덴헐크와 대등하게 싸워 불펜싸움으로 넘어간다면 한국에도 승산이 있다.
 
세계 야구시장에서 유럽은 소외돼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세미프로 리그가 운영되지만 수준이 낮다. 1961년부터 할렘 국제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네덜란드도 국제대회 성적은 저조하다. 그러나 현재의 네덜란드는 여느 유럽 팀과는 차원이 다르다. 엔트리의 절반 가까이가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 뛰고 있는 수준급 선수들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앤틸리스 제도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앤틸리스 제도는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네덜란드령의 섬들이다. 그 중 가장 큰 섬인 퀴라소는 야구의 ‘보물섬’이다. 제주도의 4분의1 크기(444㎢)에 인구는 21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 메이저리거가 14명(한국 20명)이나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치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헨슬리 뮬렌(50) 감독이 퀴라소 출신 1호 빅리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설 앤드루 존스(40)도 퀴라소 출신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그는 2013년엔 선수로 WBC에 출전했고, 이번엔 코치로서 한국을 찾았다.
 
주력 선수들도 대다수가 퀴라소 출신이다. 빅리거인 안드렐톤 시몬스(28·LA 에인절스), 조나단 스쿱(26·볼티모어)과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아시아 홈런 신기록(60개)을 보유한 블라디미르 발렌틴(33·야쿠르트) 등이 대표적이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27·뉴욕 양키스)는 네덜란드 본토에서 태어나 퀴라소에서 자랐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도 이곳 출신이다.
 
뮬렌 감독은 “퀴라소는 야구에 열광하는 사회다. 한국과의 경기는 퀴라소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열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면서 TV를 시청할 것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보가츠는 “4년 전엔 시몬스 만이 빅리거였지만 이번엔 나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니얼김 JTBC 해설위원은 “네덜란드의 마운드는 마이너리거가 주축이다. 한국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단기전인 만큼 한국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WBC 전 경기는 JTBC가 단독 생중계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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