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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율 공식 … 위안화 약세, 중국엔 되레 마이너스

중국은 지금 
 
위안화 약세는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의 자산 증가는 빚에 의존해 성장해온 중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다. [중앙포토]

위안화 약세는 중국 기업의 수출단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의 자산 증가는 빚에 의존해 성장해온 중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다. [중앙포토]

위안화 약세가 두렵다? 그간 위안화 약세를 반겨온 중국 수출기업의 환율 공식이 달라졌다. 최근 위안화 약세가 중국 기업의 이익에 외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중국 수출기업끼리 경쟁 많아
오히려 단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외환 당국 환율 관리비용도 부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이자 즈가오(志高)에어컨 회장인 리싱하오(63)는 NYT 인터뷰에서 “(위안화 약세 덕에) 처음 한 달 동안은 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두 번째 달엔 가격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이익이 늘어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도 증가했다. 이론상 180개국에서 에어컨을 팔며 연간 매출액(12억 달러) 중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즈가오에어컨의 이익은 늘어야 한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중국인민은행

자료:블룸버그통신, 중국인민은행

중국은 2005년부터 인위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달러당 위안화 환율 상승)시켜 자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지켜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고시하면, 역내에서 거래하는 달러당 위안화 값은 고시환율의 ±2%안팎에서 움직이는 식이다. 덕분에 중국 기업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혜택을 봤다. 제너럴일렉트릭(GE), 샘소나이트 등의 제조기업은 아예 중국 안으로 공장(생산기지)을 옮겼다. 중국에서는 수천 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생겼고 경제는 호황을 누렸다. 덕분에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가전과 섬유·의류업은 중국의 대표 수출산업으로 그간 위안화 약세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발생하는 중국의 수출 기업 비중은 가전(83.3%)과 섬유·의류(72.5%) 등의 업종에서 높았다”며 “섬유·의류 업종의 경우 위안화 가치가 1% 하락시 순이익률은 약 2~6%포인트 상승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즈가오에어컨의 해외마케팅을 총괄 책임하는 재키 쳉(44) 부사장은 “고객들은 위안화가 달러당 7.1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중국 에어컨 업체와 계약하겠다고 위협한다”고 전했다. 공급 과잉이 문제다. 세계 경기둔화는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중국 내 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여기서 생긴 손실은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고객들이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과거와 똑같은 이윤을 얻으려면 훨씬 더 많은 제품을 팔아야 한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중국인민은행

자료:블룸버그통신, 중국인민은행

중국 광둥성의 제지 수출업체 장먼럭티슈의 로저 자오(52) 부사장은 "누구나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구매자들은 제품을 더 싸게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더 이상 원가를 내릴 여지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임금 상승과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중국 수출업체가 늘었다”며 위안화 약세로 득을 보던 기업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이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수입 품목이 있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중국은 더 이상 위안화 약세로 이득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창문 장착형 에어컨의 경우 전 세계에 공급되는 제품의 80%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일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는 어렵다. NYT는 "가격경쟁력은 전문적이거나 고품질의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 등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일부 업체에만 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도 치룬 대가도 크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몇 달 동안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당 7위안을 넘지 못하도록 유지했다. 전 인민은행 고문이자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인 위용딩 위원은 5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드는 중국 당국의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을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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