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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만·홍콩계 마트도 한국제품 매대서 빼”

세지는 사드 보복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사업을 벌이는 대만과 홍콩 등 중화계 기업까지 보복에 동참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영업정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에 한국인들도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등 중국에 대한 반감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뿐 아니라 오리온 제품까지
매장서 퇴출 사진 웨이보에 올라와
롯데마트 영업정지 23개로 늘어
한국선 중국 관광 취소 잇따라
“자존심 상하고 여행 가기 불안”

 
중국 항저우성 저장시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문이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5일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항저우성 저장시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문이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으로 5일 굳게 닫혀 있다. [로이터=뉴스1]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1위 대형마트인 대만계 다룬파(大潤發·RT마트)가 한국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뺐던 RT마트가 판매 중단 품목을 한국 제품 전반으로 확대한 것이다.
 
중국 내 한국 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직원으로부터 ‘RT마트에서 롯데뿐 아니라 다른 한국 기업의 제품을 통째로 빼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RT마트에서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음료 제품뿐 아니라 오리온 등의 제품이 매대에서 빠지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현재 다룬파와 더불어 홍콩계인 화룬완자(華潤萬家)의 온라인 상점에서는 롯데 제품이 검색되지 않는다. 원래 이들은 롯데 제품을 판매해 왔다. 앞서 중국계 쇼핑몰인 징둥닷컴과 티몰 등에서 롯데 플래그숍 영업이 전면 중단된 데 이어 중화권 쇼핑몰에서도 롯데 압박에 합세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의 피해는 더 직접적이다. 이날까지 중국 내 23개 점포가 소방점검 불량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했다. 상하이 화둥(華東)법인의 장쑤(江蘇)성·안후이(安徽)성·저장(浙江)성 등 13개 점포, 동북법인이 운영하는 랴오닝(遼寧)성 2개, 화북법인 관할 허베이(河北)성 점포 1개 등이다. 중국 현지에서 롯데마트는 112개(수퍼 13곳)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체 점포의 5분의 1이 문을 닫은 셈이다.
 
중국 언론 연상망(連商網)이 6일 대만계 대형마트인 다룬파에서 점원이 롯데 제품을 매대에서 빼고 있다며 보도한 기사에 첨부된 장쑤성 옌청시 다룬파 지점. [연상망 캡처]

중국 언론 연상망(連商網)이 6일 대만계 대형마트인 다룬파에서 점원이 롯데 제품을 매대에서 빼고 있다며 보도한 기사에 첨부된 장쑤성 옌청시 다룬파 지점. [연상망 캡처]

중국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보통은 소방점검을 나오면 차후 공문을 통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지만 이번에는 아예 현장점검을 나오자마자 명령을 내린 후 ‘차후 공문 보내겠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영업정지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한 중국 주재원은 “롯데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세무조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전했다.
 
◆"중국행 예약률 평소의 80%”=중국의 보복에 한국인의 중국행 관광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중국 측 조치 직후 국내 주요 여행업체 14곳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 업체에서 여행 취소가 이어졌다.
 
여행업계 10위권인 A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행을 가도 되는지 묻는 전화가 하루 평균 500건 넘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비슷한 규모의 B사도 “3일 하루 중국행 예약률이 평소 대비 80%까지 줄었다. 이날 하루에만 150명이 취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달 6일 상하이 3박4일 관광을 계획했던 장모(52·여)씨는 이날 오전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취소했다. 장씨는 “즐겁자고 가는 여행인데, 중국 정부가 이렇게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상하이에 가긴 불안했다”고 말했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중장년 관광객들 중에 중국 현지 내 안전이나 여행 시 불이익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국가 간 자존심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한’ 분위기에 일부 한국 관광객들은 ‘반중 감정’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국으로선 판매금지 관광 상품을 이용하지 않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정책을 늘리고, 최근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무슬림 등으로 관광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주영·조한대·김준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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