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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트럼프의 교훈 … 프랑스 언론들 연일 페이크 뉴스 사냥

대선을 50여 일 앞둔 프랑스에서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 37개 언론사가 만든 팩트체크 사이트 ‘크로스체크 저널리즘 프로젝트’가 다양한 가짜 뉴스(페이크 뉴스)를 적발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짜뉴스와 전쟁’ 어떻게 돼 가나
프랑스 37개 언론, 구글·페북 손잡고
팩트체크 사이트 ‘크로스체크’ 오픈
대선 후보 SNS 글 직접 검증 나서
서울대는 이달 말 플랫폼 띄워
“언론사·네이버 참여 … 효과 클 것”

프랑스 극우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뉴스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이 뉴스는 AFP통신과 LCI방송 등 언론사 5곳이 검증한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뉴스는 덴마크의 한 일간지 뉴스를 짜깁기한 것이었다. 르펜은 검증 결과가 나온 지 30분 만에 트윗을 삭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존 테프트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시위에 참여한 사진도 트위터에 올라왔으나 이 역시 합성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크로스체크’ 사이트에는 테프트 대사가 다른 행사에 참석한 원본 사진과 합성 사진을 나란히 올려놨다. 해당 사진을 올린 프랑스 지역 언론사는 사과 성명을 내고 사진을 삭제했다.
지난달 28일 존 테프트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시위에 참여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러나 ‘크로스체크’ 검증 결과 악의적으로 합성한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크로스체크’ 홈페이지는 테프트 대사의 합성 사진(왼쪽)과 원본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크로스체크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8일 존 테프트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대시위에 참여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그러나 ‘크로스체크’ 검증 결과 악의적으로 합성한 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크로스체크’ 홈페이지는 테프트 대사의 합성 사진(왼쪽)과 원본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크로스체크 홈페이지 캡처]

 
‘크로스체크’는 프랑스 공영 통신사인 AFP와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사(르몽드·라프랑스 등), 온라인 미디어(버즈피드 등)가 모두 참여하는 전에 없던 대규모 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은 ‘크로스체크’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으며, 페이스북은 신고받은 가짜 뉴스를 각 언론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인수한 소셜미디어 분석기업 ‘크라우드탱글’ 등도 뉴스 분석작업을 맡고 있다. 주로 각 언론사가 직접 검증을 하지만 소셜미디어·언론사 20여 곳이 만든 비영리단체 ‘퍼스트 드래프트’가 검증에 나서기도 한다.
 
크로스체크가 탄생하게 된 것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가짜 뉴스의 부작용과 여파도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학교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가짜 뉴스가 총 200만 회 넘게 공유됐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된 가짜 뉴스가 결정타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언론사와 IT 기업들이 프랑스에서의 정확한 뉴스 유통을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크로스체크’를 운영하는 제니 사전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일이 프랑스라고 안 일어나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가 가짜 뉴스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이달 말 가칭 ‘SNU 팩트체크’ 플랫폼을 선보인다. 서울대는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대선 관련 팩트체크 결과물을 모아 주제별로 정리하고 플랫폼에 게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 ‘폴리티팩트’와 ‘팩트체커’와 똑같은 척도인 거짓, 대체로 거짓, 거짓 반 사실 반, 대체로 사실, 사실 등 5가지로 사실 여부를 검증한다. 검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판단 유보’를 할 수도 있다.
 
‘SNU 팩트체크’를 준비하는 윤석민 서울대 교수는 “각 언론사의 팩트체크 결과물을 한곳에 결집한다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며 “대선기간이 다가오면 네이버의 뉴스 페이지에도 검증 결과를 실어 많은 사람이 열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정보연구소는 언론사들이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검증 절차와 세부 규칙을 조만간 완성하고 검증에 참여하는 언론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팩트 밝혀져도 지지 후보 바꾸진 않아”
 
그러나 올바른 팩트를 접한다고 하더라도 이 사실이 투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인 ‘영국왕립오픈사이언스’ 3월호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대한 정보를 정정하고 다시 인지하는 과정을 거치더라도 이후 표를 던지는 후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MIT의 브리오니 톰슨 연구원은 “가짜 뉴스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해당 후보가 ‘역풍효과’를 맞는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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