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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으로] 문재인은 나이, 안희정은 부인, 황교안은 고향 주목받아

구글 트렌드의 빅데이터로 본 대선 주자들 


문재인, 광주·충남에서 검색 많아
주자들 중 ‘고령’ 아들 특혜 논란

안희정, 부산에서 가장 많이 검색
광주·전남서 문에게 구글 지수 밀려

안철수, 나이·지지율이 주요 키워드
거부감 적지만 확실한 지역기반 없어

황교안, TK서 검색 크게 늘어
네티즌들 헤어스타일에 관심 보여

이재명, 대전·전남서 많이 클릭
대중 인지도 낮은 게 넘어야 할 과제

일반인이 대선 주자들에 관해 진짜로 궁금한 게 무엇일까. 공약? 후보 단일화? 개헌? 연정(聯政)? 정치권을 달구는 현안들이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 검색량과 검색 내용을 추적하는 구글 트렌드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전혀 다르다.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유권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대선 주자들에 대해 검색한 흔적을 뒤쫓아 가 봤다. 정권 교체를 꿈꾸는 야권의 심장 광주에서는 어떤 후보에게 관심이 높을까. 새누리당 분열 후 대구·경북(TK)에서 가장 많이 눈여겨보는 후보는 누구일까.
 
자료: 리얼미터

자료: 리얼미터

◆광주 ‘잡은’ 문재인…나이·아들 주목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광주와 충남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정례 여론조사를 비교한 결과 문 전 대표는 지난 2월 넷째 주 지지율이 33.5%로 전월 대비 전국에서 5.1%포인트 올랐다. 이 중 광주·호남 지역 지지율도 5.3%포인트(37.4%→42.7%)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둘째로 검색이 많았던 충남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1.6%포인트(25.9%→27.5%)만 올랐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충남은 안희정 지사의 안방인 만큼 견제 차원에서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는 ‘나이’ ‘아들’ ‘특전사’ 등이었다. 특전사는 문 전 대표가 가장 부각하고 있는 경력 중 하나다. 지난달 22일에는 ‘더불어 국방안보포럼’을 열고 함께 복무했던 특전사 동기들이 준비한 군번줄을 목에 거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나이는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대목은 아니란 분석이다. 올해 62세인 문 전 대표는 50대 후보들이 대거 나선 이번 대선에서 ‘고령자’에 속한다.
 
아들도 마찬가지.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을 받은 전력이 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당 측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검증 과정을 통해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는 것이 검증됐다. 오히려 준용씨는 정치공세 때문에 입사 후 1년 만에 퇴사했다”고 반박했다.
 
◆‘산토끼’ 잡은 안희정, ‘집토끼’는?
중도·보수층을 품어 안는 산토끼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부산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2월 한 달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한 달 전 4.0%에서 15.2%포인트나 끌어올린 19.2%였다. 부산 다음으로 검색량이 많았던 곳은 ‘홈그라운드’인 대전이었다. 여기서도 그의 지지율은 두 자릿수(14.4%포인트)가 올랐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선 검색량이 문 전 대표에게 밀린 데다 지지율 상승치도 한 자릿수(6.4%포인트)에 그치는 등 다른 지역보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특히 구글 트렌드 지수에서도 약 한 달 만에 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상승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안 지사의 주요 검색어는 ‘나이’ ‘부인’ ‘선의’ ‘고향’ 등이었다. 안 지사 측은 “부인 민주원씨와 찍은 (파격적인) ‘도깨비’ 패러디 영상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52세)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도 “부산대 ‘선의’ 발언 논란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부산대 강연 도중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상승세 안철수, 애매한 홈그라운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많이 검색한 지역은 대전과 대구였다. 이곳에서의 지지율은 각각 2.5%포인트와 0.3%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합리적 중도 노선 덕분에 호남뿐 아니라 충청·영남 등 여러 지역에서도 거부감이 적은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7~10%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지지도는 여전히 숙제로 꼽힌다.
 
안 전 대표에 대한 주요 관심 키워드는 ‘나이’ ‘지지율’ 등이었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1.6%포인트 빠진 16.9%에 그쳤다. 문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이며 안희정 지사에게 밀려 3위다. 부산 출신이지만 이 지역에서도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야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는 아직까지 확실한 지역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주요 기반인 호남은 ‘될 사람을 밀자’는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한 만큼 일단 수도권 등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고향은 어디니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울산과 TK 등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에서 검색량이 높게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은 TK에서 지지율이 2월 한 달 동안 11.8%포인트(10.6%→22.4%)가 오르는 등 이 지역에서 지지율과 검색량이 동반 상승했다. 네티즌은 황 대행에 대해 ‘고향’ ‘가발’ 등에 관심을 보였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는 TK와 보수층에서 황 대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최근 영남에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안희정 지사의 주요 연관 검색어에 ‘고향’이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해석했다. 가발의 경우 황 권한대행이 적은 머리숱 때문에 가발을 쓴다는 소문이 있어 많이 등장했다. 엄 교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의 헤어스타일은 늘 관심거리”라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한 TV프로그램의 유명 사회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직접 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바닥 친 이재명은 가족이 관심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해 촛불 정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가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2월에 다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성남에서 활동 중인 이 시장을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대전과 전남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이 시장에 대한 확장성으로 해석된다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지지율은 각각 9.3%와 13.1%로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1월 대비 상승치도 3.0%포인트와 4.0%포인트에 머물렀다.
 
이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형수’와 ‘성남시장’이라는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모친 문제로 불화를 겪던 셋째 형 이재선씨의 부인 박모씨와 욕설을 주고받은 것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 시장은 지난달 16일 JTBC ‘썰전’에 출연해 “셋째 형님 부부가 폭언을 하고 때려서 어머니가 병원에 갔다. 내가 전화로 싸운건데 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선씨는 현재 성남 지역의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부장을 맡고 있다. ‘성남시장’이라는 직책이 여전히 주요 관심 키워드로 검색된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는 뜻이다. 이 시장 측 제윤경 대변인은 “이 시장은 지난해 말 촛불 정국에서 두 달 만에 지지율이 확 뛰어올랐기 때문에 아직 이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중이 잘 모른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S BOX] 안희정-이재명·안철수, 황교안-홍준표 ‘대체재’ 관계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경제학에서 대체재(代替財)는 같은 효과를 얻기 때문에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을 말한다. 두 제품 중 하나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하나의 수요가 감소한다. 돼지고기-닭고기, 커피-홍차 등이 대표적이다.
 
여야의 대선 후보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관계가 대체재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구글 트렌드 조사 결과 안 지사의 언급량이 높아지면 이 시장과 안 전 대표의 언급량이 내려간다. 지지율 또한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2월 첫째 주 13.0%를 시작으로 16.7%(둘째 주) → 20.4%(셋째 주)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이 시장의 지지율은 10.9%(2월 첫째 주) → 8.8%(셋째 주)로,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8.6%(2월 첫째 주) → 8.1%(셋째 주)로 낮아졌다. 하지만 안 지사의 지지율이 2월 넷째 주에 20.4%에서 1.2%포인트가 깎이자 이 시장의 지지율은 1.7%포인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포인트 상승했다.
 
여권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체재 관계를 나타냈다. 2월 한 달간 양측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서로 반비례 관계였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항소심 선고공판이 발표된 2월 16일 구글 트렌드 지수가 3에서 30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황 대행은 21에서 9로 낮아졌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두 사람의 언행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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