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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으로] 부산꼬리풀·산괴불주머니 … 농가 돈주머니 늘려줄 들꽃

국립수목원, 산업화 대상 야생화 5종 선정
 
#산호수·백금량·자금우는 같은 속(genus)의 식물이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500여 종이 분포한다. 5∼6월에 꽃이 핀다. 9월에서 이듬해 3∼4월까지 붉은 열매를 장기간 감상할 수 있다. 실내 베란다 등에서도 잘 자라 화분식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호수는 화분으로만 연간 13억원어치가 팔린다. 산업화에 성공한 야생식물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산호수는 농촌진흥청이 개화 시기 조절 등의 연구 과정을 거쳐 보급했다.

산호수, 화분만 연 13억어치 팔려
“야생식물의 잠재가치 무궁무진”
국내 관상식물 산업생산액 7046억
야생화 생산액은 379억, 5% 불과
우리 품종 개량, 재배 기술 연구해
조경·관상용 등으로 공급하기로

 
#비비추는 공원·학교·아파트의 화단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야생식물이다. 예전에는 산나물로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관상 또는 조경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꽃은 연한 자줏빛으로 7~8월에 핀다. 비비추란 이름은 잎이 꼬여서 ‘비비’, 취나물의 ‘취’가 ‘추’로 바뀌어 비비추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비추는 산에서 내려와 산업화에 성공한 야생식물로 평가된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3000여 종류가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품종이 개발됐다. 이종석 서울여대 명예교수가 개발하고 모은 100여 종을 지난해 국립수목원에 기증했다. 국립수목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5개의 품종을 선보였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널려 있는 야생식물의 잠재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야생식물 산업화 연구를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아직 국내 야생식물 산업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 자생식물 종은 4177종(국가표준식물목록)이다. 이 가운데 식용·약용·관상용·향료용으로 가치가 있는 유용식물은 1100종으로 분류된다. 유용식물 가운데 산업화에 성공해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우리 야생식물은 12.2%(135종)에 불과하다. 이들 야생식물은 대부분 야생화다. 조달청에는 국내 야생식물(꽃·나무 등)과 외래 식물 등을 합해 모두 223종이 등록돼 있다.
 
야생식물의 산업화란 의미는 야생식물이 조경·화분·꽃(절화) 등의 형태로 판매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부분 품종 개량이나 재배 기술 연구 과정을 거친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관상식물산업 생산액은 7046억원이다. 이 가운데 우리 야생식물 생산액은 5.3%(379억원)에 불과했다.
 
국립수목원 진혜영 연구관은 “그동안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 일부 정부기관과 조경전문가 등이 우리 야생식물 산업화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벌개미취. 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벌개미취.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앵초. 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앵초.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동의나물. 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동의나물.산업화에 성공한 우리 야생식물이다.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 등이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산업화가 이뤄진 국내 주요 야생식물로는 벌개미취·앵초·돌단풍·동의나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식물은 1990년대부터 농촌진흥청을 포함한 기관에서 번식과 재배기술 등을 연구해 왔다. 벌개미취는 88올림픽을 전후로 길거리 화단 등에 본격 심기 시작한 지금은 가을철을 대표하는 길거리 꽃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촌진흥청과 강원도 인제군 농업기술원 등이 보급을 위해 재배 기술을 연구했다. 앵초는 야산 자락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앵초의 꽃은 연보라색이나 자주색이며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핀다. 화분에 심어 집 안에서 가꿀 수도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외래 야생 꽃과 나무가 장악하고 있다. 전국 도로나 하천변·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계국이 대표적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인 금계국은 6~7월에 노란색 꽃이 핀다. 대표적 여름 꽃의 입지를 차지했다. 화분 등에 심어 가꾸는 나무인 남천은 중국이 원산지다. 6~7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열매는 10월에 빨갛게 익어 관상용으로 인기다. 나무의 경우 국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요 수종으로 가꾸는 것이 일본산 편백이다. 일본에서는 ‘히노키’라 불리는 욕탕 재료로도 쓰인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국내 정원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2748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정원산업이 지금보다 34.5%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수목원은 국내 야생식물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은 올해부터 5년 동안 65억원을 들여 야생식물 산업화 작업을 추진한다. 조경수나 화분 등으로 가치가 있는 야생화를 선별해 품종 개량, 재배 기술 및 개화 시기 조절 연구 등의 작업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너도개미자리.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너도개미자리.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부산꼬리풀.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부산꼬리풀.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봉래꼬리풀.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봉래꼬리풀.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산괴불주머니.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산괴불주머니.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벼룩이울타리.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벼룩이울타리. 국립수목원이 최근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으로 선정한 야생식물.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이고 번식이 쉬운 식물을 골랐다. 국립수목원은 내년까지 이들 식물의 재배 기술을 연구해 일반에 보급한다.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은 최근 대학 교수 및 생산자협회 관계자의 자문을 거쳐 산업화 대상 야생식물(꽃) 5종을 선정했다. 너도개미자리·부산꼬리풀·봉래꼬리풀·산괴불주머니·벼룩이울타리 등이다. 화분에 심을 수 있어 관상 가치가 있고, 개화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 되고 번식이 쉬운 식물들이다.
 
국립수목원 이승연 연구사는 “내년까지 개화 시기 조절 등 재배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이들 야생화를 농가에 보급해 마을정원·학교정원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원장은 “정원산업을 비롯한 야생식물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데 우리 야생식물의 산업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야생화를 중심으로 야생식물을 제대로 연구해 조경용 등으로 공급하면 농가 소득도 올라가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오줌.

노루오줌.

[S BOX] 미니스커트처럼 보여 처녀치마, 고약한 냄새 나 노루오줌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야생식물의 이름을 알면 알수록 정겨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야생식물 이름은 주로 꽃 모양이나 약효 같은 특징, 생태환경·전설 등에서 유래한다. 이 가운데 4~5월에 꽃이 피는 처녀치마는 보랏빛 통꽃이 줄기 끝에 모여 작은 미니스커트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다.

삼지구엽초는 가지가 크게 세 번 갈라지고 여기서 다시 세 번 갈라져 전체적으로 9장의 잎이 달려서 붙은 이름이다.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지구엽초와 모양이 비슷한 식물인 꿩의다리아재비를 삼지구엽초로 착각하다 낭패를 보기도 한다. 꿩의다리아재비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물 성분의 특성에 따라 이름이 지어진 것도 있다. 엉겅퀴는 피를 엉키게 하는 작용, 즉 지혈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약용식물로 엉겅퀴 연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노루오줌(위 사진)은 노루가 사는 숲에서 자란다. 이 식물에서 다소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노루의 배설물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백리향은 향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잎을 비비면 나는 향기가 발끝에 밟혀 백 리를 갈 때까지 계속 난다고 한다. 미치광이풀은 이 풀을 소가 먹으면 미친 듯 날뛴다고 해서 생겼다. 신경을 자극해 흥분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아기 똥과 같은 노란색 유액(乳液)이 나온다. 이 유액은 무좀이나 티눈에 바르기도 한다. 애기똥풀과 비슷하게 생긴 피나물은 피처럼 붉은 유액이 나온다. 동자꽃은 동자승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전설에 따라 꽃 이름이 붙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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