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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100% 확실"…자살 브로커들까지 활개



SNS로 자살방법 상담, 5명에게 자살방조 미수
OECD 자살률 1위 국가에서 급기야 브로커까지 등장
"고통 없이 확실하게 죽는 법" 광고, '자살 세트' 판매
산업용 질소, 용도 확인 안 된 채 판매…관리체계 허술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고통없이 100% 확실하게 자살할 수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고통 없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 방법 등을 알선하고 돈을 받은 '자살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판매한 '자살 세트'는 질소가스 2통, 가스호스, 가스조절기, 타이머, 신경안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급기야 자살 브로커까지 등장한 것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송모(55)씨와 이모(38)씨를 자살방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7년간 근무했으며 사업이 부도가 난 후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이씨는 대부업체 대출로 1억원의 채무를 지고 회사에서 퇴직한 뒤 자살을 시도했다. 이들은 동반자살 모임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습득한 자살 방법을 돈벌이에 이용할 궁리를 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3일까지 인천에 사는 A(38·여)씨에게서 두차례 걸쳐 100만원을 받고 A씨 주거지에 자살 세트를 설치해준 뒤 "수면제를 먹고 타이머를 3시간 후로 맞춘 후 질소가스를 틀고 자면 된다"고 방법을 알려줬다.

또 지난해 12월6일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B씨의 충남 홍성군 월세집에 질소가스 6통(40L)을 설치해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시도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같은 해 12월11일부터 15일까지 충남 태안군의 한 펜션에서도 질소가스통(40L) 7개 등 세트와 텐트 2개를 설치해 C(36·여)씨와 D(22·여)씨의 자살을 방조했다.

송씨는 지난해 12월5~7일 충남 태안군의 모 펜션에서 자살 실패 경험이 있는 E(22·여)씨에게 질소가스로 동반자살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유인한 뒤 세트와 텐트를 보여줬다. 그는 이 과정에서 E씨를 껴안는 등 강제추행을 하기도 했다.

A씨 등 자살 시도자들은 지인들의 112신고 등으로 모두 미수에 그쳤다.

송씨 등은 다양한 채팅 프로그램으로 자살 시도자들과 연락을 하고 연락 후에는 대화 내역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탈퇴하는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송씨는 지난해 7월부터 포털사이트 자살커뮤니티에서 만난 2명과 동반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인터넷으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자살 방법을 습득했다. 이후 애완용 햄스터 2마리를 구매해 질소가스로 실험을 실시, 햄스터가 죽는 과정을 직접 확인까지 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말부터 3개의 트위터 계정으로 '고통 없이 죽는 법, 100% 확실한 자살'이라고 광고를 했으며 자신이 병원에서 직접 처방받은 신경안정제를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함께 복용해야 잠에서 깨지 않고 죽을 수 있다"며 자살 시도자에게 판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서 질소가스 판매글이 버젓이 게시돼 있으며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주고 있다"면서 "송씨 등은 충남, 인천 등 3개의 가스판매소에서 자살용 질소를 구매하면서 용도 확인 및 서류 작성과 신분 확인 등 제재를 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터넷 자살유해정보 신고 건수가 2만 여건에 이를 정도로 범람하자 인터넷 사기 등 각종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인터넷상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자살유해정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범죄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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