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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의 선동 정치인은 대통령 될 자격 없다

국가는 다양한 성향의 국민들로 이뤄져 있다. 보수나 진보 등 이념적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세대 간에도 생각이 다르고 지역별로 다른 기질을 보일 수 있으며 소득수준에 따라서도 소구하는 바가 상반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결코 우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이념을 가졌든, 나이가 많든 적든, 어느 지역 출신이든, 재산이 많건 적건 모두가 국가가 굴러가기 위해 꼭 필요한 국가 구성원들이다.

탄핵 갈등으로 나라 두 쪽 날 위기에
대선 후보들 집회 참여해 분노 부추겨
지지층만 편들다 국민 통합 이루겠나

따라서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특정층의 지지를 받는다 해서 그들의 요구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 이념과 세대, 지역 간 갈등이 있다면 기꺼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쪽에 가서 설득하고 갈등을 완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대선 후보들마다 부르짖는 국가 결집이요, 국민 통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후보들이 지지층만 편들고 다른 목소리를 외면하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런 편중을 개선하지 못해 끝내 국민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성공한 대통령을 갖지 못한 이유가 다른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엊그제 3·1절에 보여준 일부 대선주자들의 모습은 실망을 넘어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태극기가 둘로 갈린 참담한 3·1절에도 분열을 해소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분노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거의 매번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에도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어 SNS에 “적폐 청산을 위해 해를 넘기면서까지 촛불을 밝히고 있다”는 글을 올려 사실상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함께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각해도 승복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는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헌재가 탄핵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며 시위대의 분노를 조장했다.

대통령 탄핵 여부로 나라가 거의 둘로 쪼개진 지경인 데다 탄핵심판 이후의 재앙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태도는 대선후보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국민들이 반목하건 말건, 국가가 골병이 들건 말건 자신의 대선가도에 유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얄팍한 정치 계산만 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가와 국민 통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그런 점이 불안해 반대쪽 진영의 유권자들은 더욱 더 반대 쪽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다. 그러니 대선이 끝나고 나서도 양쪽 진영으로 나뉜 극한 투쟁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가 누누이 주장하듯 시위 불참과 헌재 판결 승복을 선언하고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는 게 국가를 위한 태도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유난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3·1절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통합을 역설했다. 이들 후보가 당장은 지지율이 더 낮을지 몰라도 대선후보로서의 자격은 더욱 갖추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모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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