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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안심” 웃는 GP 군인들...원격의료 논란은 과제

 “의무병, 환자의 증상이 어떤가?”(신진호 대위·군의관)
“3일 전부터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있었고, 어제 저녁부터는 기침·가래·오한이 있다고 합니다.”(김성태 일병·의무병)

“최첨단 장비로 전문의 진료 받으니 안심”
군 원격의료 연내 63곳→76곳으로 확대
2010년부터 의사-환자 원격의료 허용 무산

 
정영훈 상병(오른쪽)이 몸이 아파 찾은 원격의료 부스에서 군의관 신진호 대위(모니터 속 흰 가운)의 진료를 받고 있다.

정영훈 상병(오른쪽)이 몸이 아파 찾은 원격의료 부스에서 군의관 신진호 대위(모니터 속 흰 가운)의 진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의 28사단 GOP(일반전초)에서 근무 중인 정영훈 상병이 몸이 아파 찾은 곳은 부대 내에 있는 면적 4㎡의 작은 부스였다. 이곳엔 영상통화 장비와 모니터, 그리고 맥박과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전자청진기(PMS) 같은 첨단 의료기기가 갖춰져 있다. 먼저 의무병이 화상통화로 신 대위에게 환자의 증상을 설명했다. 신 대위는 100㎞ 넘게 떨어진 경기도 성남의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의료용 스코프(scope)를 이용해 정 상병의 목과 귀 내부를 들여다본 후 “편도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진통제와 항생제를 처방했다. 정 상병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 군의관이 직접 진료해주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군부대에 이 같은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도입된 지 올해로 3년째다. 지금까지 GP(최전방초소)와 GOP 등 전방 지역 63개 부대에서 3000여 명이 이용했다. 주로 감기 등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이지만 자칫 위험할 뻔한 환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강원도 GP에서 근무하던 조모 상병은 커터칼로 작업을 하던 중 부러진 칼날이 왼쪽 눈에 튀었다. 겉으론 큰 이상이 없었지만 계속 불편해 원격진료를 요청했다. 눈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한 군의관은 “안구 손상 같다”며 즉각 후송을 지시했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안구천공(안구가 뚫림) 진단을 받았다. 조금만 늦었다면 실명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원격의료에 대한 병사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국방부 설문조사에서 원격의료를 경험한 병사 2170명 중 ‘이상이 있을 때’ 12시간 이내에 진료를 받은 병사는 83%나 됐다. ‘만족한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반면 다른 부대에서는 12시간 이내 진료가 35%에 그쳤다.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정부에선 연내 5억원을 투입해 군 원격의료지를 13개소 더 늘릴 계획이다. 또 원양어선이나 도서벽지 등 의료 취약지를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 시범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민간에 원격의료를 확대하는 방안은 여전히 논란이 크다. 환자들이 대형병원과의 원격의료를 선호해 동네병원이 설 곳이 없어질 거란 우려에다 환자가 기기를 오작동시킬 위험이나 오진 가능성도 여전해서다. 이 때문에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은 2010년 국회에 제출된 후 번번이 처리가 무산됐다. 김주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선진 의료시스템은 원격의료가 아니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이송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도화 하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연천=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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