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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교통량 분산 이끄는 교통예보의 힘

남궁성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남궁성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설 연휴에 가장 막히는 때가 언제인지 사람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가 다르게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많은 사람이 명절 전날에 고향에 내려간다고 하였으나 실제 정체는 이틀 전에 최대를 보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설문조사가 편향되었거나 아니면 귀성 일자가 짧은 데다가 명절 전날에 강설예보가 있어 사람들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더욱이 여러 매체를 통해 명절 전날 가장 막힌다고 하였으니, 많은 사람이 그 시간대를 피하려 한 결과일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 고향 가는 길은 명절 전날 오전이 가장 막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변했다’는 것이다. 정보를 주니 사람들의 마음이 변했고, 그로 인해 예상과는 다른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명절은 덕분에 명절 전날 오전의 극심한 정체가 덜했다. 바뀐 미래가 모두에게 나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대비도 가능하다. 일상 속의 기상과 교통이 그러하다. 기상예보가 맞지 않으면 난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통예보는 어떠한가. 그 반대이다. 교통예보의 실패는 교통량 분산의 실패이지 예측의 실패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통예보의 실패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정보에 대한 과도한 반응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오후 2시에 가장 막힌다는 예보에 모든 사람이 그 시간을 피하면 다른 시간대가 정체로 몸살을 앓게 된다. 몰리는 시간대만 바뀐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보에 대한 운전자의 무반응인데, 운전자가 정보를 무시했을 때 예보의 정확도는 오히려 높아진다. 아무도 교통예보에 따라 자신의 출발시각을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명절 때 예보를 하지 않으면 예보의 정확도는 최대 98%, 최저 85%에 달한다. 반면 교통예보의 성공이란 무엇인가. 교통예보는 예측한 대로 미래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교통량 분산을 통해 예측한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 명 중 두세 명 정도가 마음을 바꿨을 때 교통량 분산효과가 최대가 된다고 한다.

기상예보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상예보는 대비하게 할 뿐 강우량을 바꿀 수 없지만 교통예보는 대비를 통해 교통량을 바꿀 수 있다. 다시 말해 미래가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교통예보대로 되었는지 맞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이런 의미에서 무의미하다.

기상예보는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교통예보는 미래를 바꿔 틀리고자 애쓴다. 잘 틀리는 기술(분산을 통해 미래를 바꾸는)이 교통예보의 기술이다. 3000만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한국 명절특성과 IT 기술이 결합해 세계적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교통예보라는 교통운영전략이 탄생했다. 이동은 제한된 도로와 시간을 잘 나누어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통예보의 목적을 이해한다면 예보가 틀렸다고 질책해서는 안 된다. 올 추석에는 교통예보가 또 어떻게 틀릴지 기대해본다.

남궁성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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