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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 기업 DNA까지 바꿔라! 미래 성장동력 키워드는 '혁신'

새 먹거리 찾아나선 우리기업들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신약개발연구소 연구원들이 중추 신경계 질환 관련 신약후보 물질을 실험하고 있다. 중추 신경계 질환 분야는 연 매출 8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SK그룹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신약개발연구소 연구원들이 중추 신경계 질환 관련 신약후보 물질을 실험하고 있다. 중추 신경계 질환 분야는 연 매출 8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117년 전인 1900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12개의 초우량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몇 개나 될까. 정답은 단 한 개, 주인공은 바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해 140년의 역사를 이어온 GE는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경영진은 GE의 생존 비결로 ‘혁신’을 꼽는다. 지난해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6’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크 셰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최고커머셜책임자(CCO)는 “스타트업의 성장 비밀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은 1%의 작은 개선에서 시작한다”며 “GE는 ‘패스트웍스’라는 업무 방식을 도입하며 혁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140년 역사 미국 GE의 혁신비결은"
스타트업의 패스트웍스 방식 도입?
저성장에 올 한국 경제 전망 부정적
신기술 개발, 사업 다각화 서둘러야


패스트웍스의 핵심은 간소한 절차, 그리고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에 있다. 제품 개발 진행 과정에서 지속해서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이를 모든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해 소비자 만족도와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의 생명력을 연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5% 전망=올해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암울하기만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보호 무역주의가 급부상했고,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까지 더해지며 수출 중심인 국내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2.8%에서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암울한 경제 상황에 맞서 한국 기업들이 선택한 전략 역시 바로 혁신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과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로 한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기술로 글로벌 시장 개척 나선 현대기아차=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대를 앞둔 자동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까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투산 ix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신기술을 주요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제네시스 EQ900를 출시하면서 첨단 주행지원 기술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사고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15년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제네시스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도로주행 허가를 받아 임시운행에 돌입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운전자가 손·발을 움직일 필요가 없는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운전자가 눈을 감고 있어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AI·IoT 등 첨단기술로 ICT 미래산업 선제 대응 나서=SK그룹은 SK텔레콤과 SK(주),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ICT 기업의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되는 새로운 ICT 생태계의 구축을 기치로 삼았다.

SK텔레콤은 벤처와 스타트업뿐 아니라 경쟁사와도 적극 협력하는 등 전면적 개방을 통해 산업 전반의 동반 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들어 글로벌 통신장비회사인 에릭슨과 5세대(5G)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시범주행에 성공했고, 노키아와 함께 재난시 활용할 수 있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용 LTE 기술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장부품과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의 경우 차량 설계 엔지니어링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완성차 관점의 검증 역량을 확보했다.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는 GM ‘쉐보레 볼트 EV’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손잡고 AI 기술을 접목한 슈퍼컴퓨터 ‘왓슨’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목표다. 관련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진행한다.

두산그룹은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ICT를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개설한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와 서울사무소에 개설한 ‘소프트웨어 센터’를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지리정보시스템(GIS), 그리고 무선인터넷 등을 활용해 작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장비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작업 중인 굴삭기의 위치와 가동 현황, 엔진 등의 주요 시스템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이런 정보는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사업분야 확대 나서기도=그동안 개척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는 곳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8만톤 생산규모의 말레이시아 바이오 공장을 앞세워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메치오닌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사료용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파루수안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화와 한화테크윈·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 기업은 지난 19일 열린 종합 방위산업 전시회 ‘IDEX 2017’에 참가해 처음으로 통합 전시를 진행했다.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탄약·정밀유도무기부터 방산전자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한화그룹은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유럽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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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