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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우병우 홀인원 트로피? 가짜 제보에 특검도 골치

‘홀인원(Hole In One) 기념. 일시: 2014년 6월 3일. 장소: 기흥CC. 동반: 최순실, 김장자, 우병우’.
특검 사무실에 한 제보자가 가져온 사진. 사진 속 트로피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씨, 최순실씨가 김씨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보자가 직접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특검 사무실에 한 제보자가 가져온 사진. 사진 속 트로피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씨, 최순실씨가 김씨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제보자가 직접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우씨 장모 골프장서 쳤다는 사진
“몇 번 홀 왜 없냐” 묻자 제보자 도망
“대통령 세월호 당일 호텔서 시술”
“최순실과 8선녀 파티” 등 미확인

이달 초 한 남성이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가져온 트로피 사진에 적힌 글귀다. 특검팀은 술렁거렸다. 수사 대상인 우병우(50)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씨와 골프를 친 결정적인 증거였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은 장모 김장자씨와 최씨의 친분 덕에 민정수석이 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하지만 그는 “최씨를 전혀 모른다”고 주장해 두 사람의 관계는 특검팀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사진은 가짜였다. 골프 매니어인 특별수사관(변호사)의 ‘매의 눈’에 걸렸다. “누가 몇 번 홀에서 한 홀인원인지도 없고….” 의심을 품은 특검팀의 추궁에 제보자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21일 특검팀 수사 개시 이후 특검팀에는 1000여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박영수 특검은 ‘수사지원팀’을 꾸려 제보 검증에 투입했다. 제보 검증은 필수 과제이자 수사 단서이기도 했다. 사실로 믿기 쉽게 공을 들인 악성 ‘페이크(가짜) 제보’도 상당수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밤마다 이모 행정관의 차를 타고 나와 마약파티를 한다는 둥 도가 지나친 제보도 많았다. 악성 가짜 소식들이 구체적인 형태로 전파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1000여 건 중 상당수가 내용 황당하고 악성


지난해 12월 말 특검에“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롯데호텔 36층에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제보 접수. 수사관들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36층은 연회장이었고 대통령 출입기록 없어.

지난해 12월 말 특검에“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롯데호텔 36층에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제보 접수. 수사관들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36층은 연회장이었고 대통령 출입기록 없어.

국회 국정조사로 ‘세월호 7시간’ 의혹이 재점화됐던 지난해 12월 어느날 새벽 4시에 특검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롯데호텔 36층에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특검팀 수사관 3~4명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달려갔지만 허사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36층은 객실이 아닌 연회장이었다. 출입 일지나 당직자 진술에서도 박 대통령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순실씨가 밴드를 불러 일명 ‘8선녀’멤버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 특검팀이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가수 J씨를 만나 확인한 결과“술자리에 최순실씨가 있었던 것은 맞는데 다른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다”고답변.

최순실씨가 밴드를 불러 일명 ‘8선녀’멤버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제보. 특검팀이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가수 J씨를 만나 확인한 결과“술자리에 최순실씨가 있었던 것은 맞는데 다른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다”고답변.


우 전 수석 가족과 최씨의 친분에 대한 제보가 유독 많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부분 2~3년 전 일이라 진위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밤무대 가수 J씨가 2015년 여름 최씨와 우 전 수석의 부인 이민정씨 등이 모인 이른바 ‘8선녀’ 파티에 불려갔다”는 소문도 그중 하나다. 특검팀이 직접 만난 J씨는 “그 자리에 최씨가 있었고 ‘여고시절’ ‘연가’ 등을 불렀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최씨 이외의 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기춘 증거인멸 정황 자료는 수사에 도움

수사에 도움을 준 제보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 직후 우편으로 특검팀에 전달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거 인멸 정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간대와 차량 번호까지 정확해 압수수색에 큰 도움이 됐다”고 기억했다. 언론의 의혹 제기성 보도 역시 특검팀에는 빛과 그림자였다.

최근 “최씨와 김장자씨가 2013년부터 서울 소재 한 6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함께 강습을 받았다”는 보도는 수사로는 끝내 확인되지 못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제의 수영 강습반 강사들에게 물었지만 두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에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매입 계약을 최씨의 모친 임선이씨가 했다”는 보도는 난항을 겪던 재산추적팀에 도움이 됐다. 특검팀은 공인중개사들을 불러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해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적 동일체’라는 증거 중 하나로 활용했다.

김나한ㆍ송승환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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