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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전기차·전자담배는 한번 망했던 상품

리씽크
스티븐 풀 지음
김태훈 옮김, 쌤앤파커스
400쪽, 2만2000원
 
“모든 새로운 것의 어머니는 모든 오래된 생각들”이란 주장을 펼치는 책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알고 보면 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시 생각(리씽크)’됨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한 ‘오래된 생각’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꼽히는 전기차도 실은 과거의 유산이다. 최초의 전기차는 1837년 영국의 로버트 데이비슨이 처음 만들었고, 19세기 말 미국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3만 대가 넘었다. 하지만 20세기 초 대규모 유전이 발견돼 휘발유 값이 급락하고 배터리 용량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전기차 생산은 중단되고 말았다. 전기차의 가치를 되살려낸 사람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다. 이베이 공동 창립자로서 지분을 팔아 거부가 된 그는 2004년 테슬라를 만들어 전기차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고, 대성공을 거뒀다.저자는 창의성에 대해 “간과되었던 아이디어가 지닌 가치를 깨닫는 상상력일지 모른다”면서 “우리 살고 있는 혁신의 시대는 재발견의 시대”라고 짚었다.
 
1912년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전기차는 19세기에 이미 나왔던 아이디어였다. [사진 쌤앤파커스]

1912년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전기차는 19세기에 이미 나왔던 아이디어였다. [사진 쌤앤파커스]

‘리씽크’가 혁신으로 이어진 사례는 비즈니스와 의학·군사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진다. 재건성형·접합 수술 등에 활용되고 있는 ‘거머리 요법’은 고대 인도와 그리스 의학서에도 기록돼있는 치료법이다. 한동안 비과학적이고 혐오스러운 의학의 역사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20세기 들어 재조명받아 2004년엔 미국 식약청이 거머리를 ‘의료기구’로 승인했다. 또 2003년 중국 약사 한리가 특허를 내 인기를 끈 전자담배도 반세기 전에 이미 나왔던 아이디어다. 1965년 미국인 하버트 길버트가 비슷한 발명품을 만들었지만 거대 담배회사의 광고 공세에 밀려 생산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한리는 금연 바람 덕을 톡톡히 봤다.
 
책은 세계 정치계의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제의 아이디어도 1796년 토머스 페인의 『토지 분배의 정의』에서 찾았다. 그리고 “최근 100년 동안만 해도 세 번째로 되살아난 아이디어”라며 “우리 시대가 특별히 과거보다 새롭고 독보적이지 않으므로 과거의 아이디어들도 얼마든지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세상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창조나 혁신”을 이끌어내는 비법은 뭘까. 저자의 결론은 “믿음을 보류하는 일”이다. “누구도 영원히 틀렸다고 말하지 말라”면서 “지금도 생각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S BOX] 21세기 기술 내다 본 테슬라, 사람은 제대로 못 읽었군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미국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따왔다. 테슬라는 현대식 교류 전기 공급 체계를 개척했다. 1888년 그가 만든 최초의 교류 유도전동기는 1세기 후 테슬라 전기차의 중심 장치가 됐다. 테슬라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전망으로도 후세를 놀라게 한 인물이다. 1926년에 50년 후 세상이 어떨지 묻는 질문을 받고 “무선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온 세상이 거대한 뇌로 변할 것이다. TV와 전화기를 통해 수천㎞가 떨어져 있어도 앞에 있는 것처럼 서로를 보고 들게 될 것이다. 그런 기능을 하는 장치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드론의 등장도 예측했다.

그의 전망이 빗나간 곳도 있긴 하다. “국경이 대부분 사라지고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계를 향해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란 대목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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