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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일손 부족한 일본 “외국인 통역·조리·패션 전문가 웰컴”

박봉과 빡빡한 근무여건에 시달린 지 6년. 경기도 안양에서 일본어 강사를 하는 김승진(34)씨는 이직을 준비 중이다. 특기를 살려 일본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보다 급여가 높고 근무시간이 짧다는 점도 끌린다. 아예 일본으로 터전을 옮길 생각도 하고 있다. 극심한 구직난 속에 김씨 같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일본으로의 취업 문호가 한껏 넓어질 전망이다. 해외관광객 증가와 일손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서비스·통역 분야의 외국인 취업 문턱 낮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통역과 조리사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규제 프리존의 일종인 국가전략특구에서 취업하기 쉽게 할 방침이다. 숙박·음식 업계가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더 쉽게 확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실무 경험과 학력 등 취업비자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국가전략특구로는 도쿄권·간사이권 등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지정돼 있다.

일본 정부의 고민은 인력 부족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03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40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통역·조리사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분야의 구인난은 외국 유학생이 메우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은 지난해 10월 현재 20만9000명으로 5년 전보다 2.3배 늘었다. 단기 체류로 끝나는 유학생 대신 일본에 정착하는 전문 인재를 확보해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근로 중인 한국인은 4만8121명(2016년 10월 말 기준)으로 지난 3년 새 41.1%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전문직과 기술직 비중은 43.5%며 유학생은 13%였다.

일본 정부의 외국인 취업 규제가 완화되는 직종은 통역과 조리사·소믈리에·디자이너 등이다. 지금은 이들 업종에서 취업비자를 받으려면 1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나 대학 졸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본 국내외 자격시험 실적과 국제기능대회 수상 경력이 있으면 이런 실무 경험 조건을 완화해 준다. 외국인 수용 규제 완화 직종은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된 지자체가 결정한다.

한편 이런 정책은 일본 콘텐트의 세계 진출을 모색하는 ‘쿨 재팬(Cool Japan·멋진 일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패션 등 쿨 재팬으로 알려진 분야의 인재를 해외에서 받아들이면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게 일본의 장점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서울=김유경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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