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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커신 또 ‘나쁜 손’ … 날아가 버린 심석희 금메달

심석희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왼쪽). [중계화면 캡처]

심석희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왼쪽). [중계화면 캡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20·한국체대)가 ‘나쁜 손’에 울었다. 중국 선수의 반칙에 이어 석연찮은 판정까지 겹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심석희는 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심석희는 이날 레이스에서 빠른 스타트로 판커신(24·중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판커신의 뒤를 바짝 따르며 호시탐탐 추월 기회를 엿봤다. 인코스를 파고든 심석희는 마지막 코너에서 판커신을 추월하는 데 성공하는듯 했다. 그러나 판커신이 왼팔을 쭉 뻗어 심석희의 오른다리를 붙잡았다. 자신이 실격을 당하더라도 3위로 달리던 동료 장이제를 밀어주려는 플레이였다. 결국 심석희는 장이제와 판커신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를 중계한 김동성 해설위원은 “스케이트는 저렇게 타는 게 아니다. 직접 중국에 가서 알려주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성 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안톤 오노(미국)의 ‘헐리웃 액션’에 당해 금메달을 놓친 바 있다.

심석희는 은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판커신과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을 했다는 판정이었다. 결국 4명이 달리다가 판커신과 심석희가 함께 실격을 당하는 바람에 장이제가 금메달, 네 번째로 들어온 일본의 이토 아유코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동메달은 앞서 열린 B파이널(5~8위 결정전)에서 1위로 골인한 최민정(19·성남시청)에게 돌아갔다. 심석희는 "마지막 코너에서 판커신과 마찰이 있었다. 그런 상황을 대비했는데 피하지 못했다. 내 자신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판커신의 ‘나쁜 손’은 처음이 아니다. 2014 소치 올림픽 1000m 결승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판커신은 선두로 달리던 박승희를 막기 위해 팔을 뻗었으나 박승희가 이를 뿌리치고 1위로 골인했다. 당시 판커신은 실격 판정을 받지 않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들의 비신사적 행위는 남자부에서도 일어났다. 전날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티안위(21)가 박세영(24·화성시청)을 잡아당기다 실격을 당했다. 박세영은 그래도 1위를 지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이어 열린 남자 500m에서는 서이라(25·화성시청)와 박세영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첫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에 0-1로 져 1승2패(승점3)를 기록했다. 한국은 선전을 펼쳤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박지우(의정부여고)·노선영(강원도청)·김보름(강원도청)이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크로스컨트리 간판 이채원(36·평창군청)도 여자 10㎞ 프리에서 30분49초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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