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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막으려다 자폭한 판커신의 '나쁜 손'

심석희(오른쪽)에게 반칙을 하는 판커신. 화면 캡처

심석희(오른쪽)에게 반칙을 하는 판커신. 화면 캡처

중국 쇼트트랙 단거리 강자 판커신(24)이 또 '나쁜 손'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번엔 자신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하지 않아도 될 반칙을 해서 메달을 날렸기 때문이다.


판커신은 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출발 이후 마지막 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던 판커신은 2위 심석희(20·한국체대)의 추격을 받았다. 4바퀴째에선 심석희의 추월을 막았지만 결국 마지막 바퀴에선 안쪽을 파고드는 심석희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다급해진 판커신은 왼팔을 쭉 뻗어 심석희의 오른다리를 붙잡았다. 자신은 실격을 당하더라도 3위로 달리던 동료 장이제를 밀어주려는 의도였다. 심석희는 중심을 잃으면서 속도를 잃고 말았다. 결국 장이제와 판커신이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정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판커신 뿐 아니라 심석희에게도 실격이 내려진 것이다. 결국 장이제가 금메달, 네 번째로 들어온 일본의 이토 아유코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동메달은 앞서 열린 B파이널(5~8위 결정전)에서 1위로 골인한 최민정(19·성남시청)에게 돌아갔다.

심석희가 실격당한 건 판커신을 추월하기 위해 인코스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판커신을 밀쳤다는 이유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인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는지를 놓고 심판진이 영상 판독을 했다. 심석희의 동작이 반칙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영상 판독을 통해 내려진 판정은 번복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판커신이 심석희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판커신이 금메달, 장이제가 은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판커신의 반칙은 '자폭'이 된 셈이다.

판커신의 '나쁜 손'은 처음이 아니다. 2014 소치 올림픽 1000m 결승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판커신은 선두로 달리던 박승희를 막기 위해 팔을 뻗었으나 박승희가 이를 뿌리치고 1위로 골인했다. 당시 판커신은 실격 판정을 받지 않아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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