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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자문' 정세현, “김정남 피살, 비난할 처지 아니다” 발언 논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문단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우리가 김정은이 이복형을 죽이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정권 시절 동백림 사건, 김대중 납치사건, 김형욱 납치사건 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제거 의혹이다. 정치의 세계에선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10년의 힘 위원회'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인사말하고 있다.[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10년의 힘 위원회'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인사말하고 있다.[중앙포토]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도 정적을 얼마나 많이 제거했냐. 이승만은 합법적인 방식으로 제거한 적도 있었고. 김구 선생도 혐의는 그런 식”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21일 논평을 통해 “정 전 장관의 언론 인터뷰는 충격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김성원 당 대변인은 “정 전 장관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북한은 이미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힘을 가지고 있다’는 등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며 “3대 독재를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까지 잔인하게 제거하는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오신환 대변인도 “정세현 전 장관의 왜곡된 인식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반인륜적 만행을 한 김정은 정권을 동일시하는 주장은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정 자문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전직 통일부 장관이 가질 수 있는 인식인지 매우 의심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피살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행위이자,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할 테러 범죄 행위라는 것이 저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라며 “정 전 장관의 말씀 취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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