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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의 표명…혐의는 부인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1일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1일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앙포토]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변호사에게 제출한 '사퇴의 변'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국민연금공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다"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할 뿐인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조만간 공공기관장 임면 권한을 가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사직서가수리 되는대로 2~3일 내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집 공고를 내는 등 인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체포돼 같은 달 31일 구속됐고, 지난 1월16일 구속기소 됐다.

다음은 문형표 이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 전문

사퇴의 변

이제 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습니다.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에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 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할 뿐인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감내하셨을 6000여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고갤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이 선·후배, 동료직원들께서 온 몸을 던져 어렵게 쌓아온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와 최근 한 층 더 가까워진 ‘1국민 1연금’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원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선제적이고 조속한 조치들, 일관되게 지켜온 사각지대 해소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부 드립니다.

이울러, 국민들께서도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연금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변함없기를 바라며, 국민연금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한 걸음 물러섰던 것으로 이해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는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것이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30년 연금제도 역사와 같이 해 왔던 국민연금 학자로서 언제나 국민연금의 발전을 응원하고 기원드릴 것이며, 저의 지식과 경험이 앞으로 국민연금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017.2.21 문형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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