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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 '전주' 시대 시작하는 기금운용본부...미래는 '안갯속'

전북 전주의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외경. [사진 국민연금공단]

전북 전주의 기금운용본부 신사옥 외경. [사진 국민연금공단]

545조원의 국민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을 떠나 '전주' 시대를 시작한다. 그러나 지방 이전에 따른 직원 유출과 업무 효율성 저하 등이 대두되면서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25~28일 4일간 전북 전주 혁신도시로 사무실을 완전히 이전한다고 21일 밝혔다. 운용본부 이전은 2015년 3월 공사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번에 옮기는 인원은 운용직과 일반직 등을 합쳐 313명에 달한다.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2015년 공단 본부의 이전과 올해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이 차례로 완료되면서 국민연금의 전주 시대가 완성됐다. 국민의 든든한 노후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 다변화와 기금운용 역량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의 중심' 서울 강남구에서 전주로 내려간 운용본부의 미래가 '장밋빛'인 건 아니다. 당장 인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기금을 굴리는 핵심 인력인 운용직 정원은 275명(1월 기준)이지만 현원은 223명에 불과하다. 정원의 19% 수준인 52명이 모자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민 노후 자금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 우려가 나온다.
 
또한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힌 직원이 올해만 10여명에 달하는 등 지방 이전에 따른 인력 유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30명 정도가 나간 데 이어 추가 이탈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운용본부 관계자는 "일단 전주 이전을 완료한 뒤 추가적인 직원 채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서울사무소 설치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해외 투자자들을 안정적으로 만나고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서울ㆍ전주 사무소를 병행 운영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현행법상 운용본부는 소재지인 전라북도의 허락 없이 서울에 사무소를 따로 낼 수 없다. 법을 어기면서까지 사무소를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해외 투자자 면담 등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운용본부 관계자는 "전주 이전 후 투자자 면담 계획 등은 거의 세우지 못 하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논의를 할 지에 대한 프로세스가 전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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