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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MLB밀] 류현진 선수, ‘류뚱’이 아니던데요?

오늘(한국시간 2월20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는 류현진의 첫 라이브피칭이 있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장대비가 내려 피칭이 어려울 거라 예상됐는데요. 류현진 선수의 라이브피칭을 앞두고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날이 갰습니다.

사실 전 류현진 선수를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제가 야구 아나운서를 시작한 2013년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갔기 때문이죠. 제가 조금 어색해 하자 현장 스태프는 “네가 인터뷰할 때 선수와 내외하는 건 처음 본다”며 놀리더군요. 어색함을 깨기 위해 제가 주먹을 꽉 쥐고 물었습니다.

"류현진 선수, 얼굴이 정말 주먹만 해요."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아 네…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는 정말 신속하게 합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죄송하다고 했지만 얼굴이 주먹만 하다는 건 얘기는 진심이었거든요. 제가 본 류현진 선수는 그의 애칭인 ‘류뚱’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군살 없이 몸이 잘 만들었다는 의미겠죠? 초면이지만 용기를 내서 물었습니다.

"오프시즌 동안 훈련하면서 몇 kg을 감량하신 거예요?"
"열심히 하긴 했지만 몸무게는 그대로예요. 1kg도 빠지지 않았어요."

현지에 와 있는 취재진들도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통통했던 류현진 선수의 체격이 확 달라진 것 같은데 체중 변화가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죠. 그만큼 체지방률이 줄고 근육량이 많아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겨우내 휴식을 마다하고 열심히 훈련했다는 건 류현진 선수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류현진 선수의 출근 장면부터 보고 싶어서 저와 스태프는 오전 9시에 훈련장을 찾았습니다. 무척 이른 시간이었는데, 이미 류현진 선수가 와 있는 겁니다. 동료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장난도 치고 훈련을 준비했던 거죠.

날씬해진 류현진 선수

날씬해진 류현진 선수



드디어 라이브피칭을 시작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네 타자를 상대로 공 23개를 던지며 삼진 3개를 잡아냈습니다.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며 강력한 피칭을 보였습니다. 류현진 선수를 위해 다저스 수뇌부가 총출동 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물론 파한 자이디 단장, 릭 허니컷 투수코치까지 류현진 선수의 공 하나하나를 유심히 봤습니다. 앞서 불펜피칭을 할 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선수 뒤에서 피칭을 보다가, 포수 뒤로 가서 투구 스피드와 변화를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류현진 선수의 재기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는 뜻일 테죠.



로버츠 감독과 허니컷 코치, 그리고 그랜달 포수는 “류현진이 자신감 있게 던진다”라고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2015년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고 20개월이 지났는데요. 지난해 피칭 때는 아무래도 폼이 위축되는 측면이 있었다고 하네요.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공을 던질 때 부상부위에 신경을 쓰면 무의식 중에 어깨 근육을 보호하려고 다리쪽 근육도 함께 위축된다. 지난해 류현진 폼에는 그런 모습이 있었지만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 폼이 편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아직 100%라고 할 수 없지만 (캠프를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라커룸 손혁 위원이 “오늘 잘 던진 것도 중요하지만 던지고 난 뒤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류현진 선수는 “걱정 안 하셔도 될 거 같다”라고 씩씩하게 답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미국에 온 이후 가장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탄탄한 몸을 보면 그게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류현진 선수는 뭔가 부족했던 모양이었나 봐요. 마지막에 한 말이 놀라웠습니다.

"아직 부족해요. 저, (오)승환이 형 같은 팔뚝을 갖고 싶어요."
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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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