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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외교·안보 분야 장관, 여권 인사도 발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여권인사의 개별적 내각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폐 청산, 국가 대개조의 대의에 뜻을 함께한다면 여권 인사도 차기 정부의 각료로 발탁하겠다. 함께할 만한 좋은 분들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했던 ‘여권 정당과의 대연정’에 대해선 “지금 여권과 대연정을 말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환경과 노동·복지 분야는 민주당 이외의 진보 정당 인사에게 맡길 수 있고, 반대로 외교·안보 등의 분야는 여권에도 문호를 열겠다는 뜻”이라며 “당적을 민주당으로 바꾸게 하는 게 아닌 만큼 과거의 의원 빼오기 형식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당 소속 의원이 입각할 경우 국회에서도 협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22일 전직 군 장성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안보자문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영관급 장교까지 200~300명이 참여하는 규모다. 내부에선 자문단에 참여하는 장성들의 별 개수에 빗대 ‘별 100개 영입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14일 발족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장차관 출신으로 구성된 국정자문단(60여 명)이나 16일의 외교자문단(24명)보다 큰 규모다.

문 전 대표 측 외교안보 공약을 총괄하는 국정원 3차장 출신의 서훈 이화여대 교수는 “군 인사들이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지지한다는 취지에서 자발적인 포럼을 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안보자문단 출범은 조기대선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북풍(北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라며 대규모 행사 참석을 자제해 왔다. 주말마다 북콘서트나 지방 일정 등으로 세몰이에 나섰던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엔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외엔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주말을 보냈다. 군 인사 영입을 총괄하는 4성 장군 출신의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은 “김대중 정부 땐 안보 예산이 줄어들긴 했지만 연평해전에서 완승을 거뒀고, 노무현 정부 땐 북한이 도발을 안 했다”며 “보수정권이야말로 북한에 얻어맞고 깨지면서도 제대로 응징은 못하고 안보 예산만 반으로 줄여 놓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송 전 총장은 “공산주의가 싫어 남하했던 실향민 부모를 두고 특전사에 가서 열심히 훈련받은 문 전 대표가 아니냐”며 “그런 문 후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건 막아 줘야 된다는 취지에서 나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대선 캠프에 합류시켰다. 그는 2010년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후 2012년 3월 “청와대가 사찰 증거를 인멸했다”고 폭로하면서 검찰의 재수사를 촉발시켰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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