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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땅에 VIP 아방궁” 고영태 녹음파일 … 최순실 “대통령 땅이란 말 틀리다” 반박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로 떠오른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이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61)씨 재판에서 공개됐다. 고영태(41)씨와 그의 지인들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놓고 검찰과 최씨 측은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은 이날 최씨와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혐의 입증을 위해 고씨의 지인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한 2500여 개의 파일 중 29개를 공개했다. 최씨 측도 5개(검찰과 겹치는 2개 포함)를 검증했다.

검찰 측은 고씨와 김씨,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이 등장하는 부분 등을 국정 농단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녹음 파일에는 이들이 K스포츠재단의 사업에 대해 최씨와 대통령이 논의한 정황을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 전 대표가 “업무진행 잘 되고 있냐”고 묻자 류 전 부장이 “VIP(대통령)가 아주 만족하고 있어. 만족하는데 건수가 많아서….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그것도 빨리 하자고 하더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검찰 측은 “고씨가 K스포츠재단 활성화 방안 관련 기획안을 최씨에게 보고하고, 대통령이 이에 대해 피드백을 한 사실을 류씨가 설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류씨는 최씨 소유의 강원도 평창 땅을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할 사저 부지라고 언급하면서 “부지 가봤어? 거기가 사실 아방궁이 될텐데…. 맨 끝이 VIP가 살 곳이야”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고씨가 “대통령은 소장(최순실)을 지키기 위해서 정책수석(안종범)이 책임지고 날아가는 거로 끝낼 거야”라고 언급한 부분도 공개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녹음파일은 고씨 일행이 사익을 도모한 증거라고 반박했다. 최씨 측이 제시한 녹음파일에는 고씨가 김 전 대표에게 “재단 사무총장을 쳐 내는 수밖에 없어, 자리에 딴 사람을 앉혀 놓고 정리해야지. 내가 이제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하다 보면 거기 다 우리가 장악하는 거제”라고 말한 내용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녹음 파일의 전체 기조는, 대화자들이 최순실의 지시를 받아서 어떻게 했다는 (구체적인 내용)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씨는 재판부에 발언권을 요청해 “검찰에서 저랑 다 엮어서 얘기를 하는데 류상영씨는 고씨가 더블루K 폐업 한 달 전에 데려온 사람으로 뒤에서 이런 일을 하는 줄 몰랐다. 평창 땅을 대통령 땅이라고 한 말도 틀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차명폰으로 500여 차례 통화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접견금지 처분을 철회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변호인 이외에는 접견할 수 없게 접견금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선미·송승환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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