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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최순실 포스트잇, 이철성 인사에 개입한 증거”

이철성

이철성

최순실씨가 민정수석실을 통해 경찰청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파장이 계속 일고 있다.
 
사건의 출발점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입수한 사진 파일이다. 사진에는 이철성 경찰청장 등 정·관·금융계 고위직 10여 명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와 최씨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민정수석실로 보내라” “추천 중”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 잇’ 메모가 들어 있다. 장씨는 특검팀에 “문서는 이모(최씨)의 핸드백 안에 있었다. 민정수석실이 이 청장에 대한 인사 추천을 한 차례 거부하자 이모가 왜 청장이 안 되느냐고 화를 내며 통화하는 걸 들었다”고 진술했다. <본지 2월 20일자 8면>
 
이 일에 정치권도 나섰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촛불집회 행진 제한 시도 등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도 최순실을 대입하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이 문제는 특검 수사 연장 필요성의 강력한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정상적으로 민정수석실이 작업을 했다면 왜 인사 파일 같은 것이 최씨 핸드백에서 나왔겠느냐. 자필 메모는 최씨 개입의 증거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사고 은폐 의혹으로 ‘적격성’ 논란을 겪었다. 이 청장은 강원경찰청 상황실장(경감)이었던 1993년 11월 음주 교통사고를 내 1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경찰관 신분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고 2년 뒤 사면까지 받은 사실이 청문회 때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실이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검팀은 이 청장 등의 인사에 최씨가 우병우(50) 전 민정수석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 중이다. 이 청장은 20일 “전혀 모르는 일이다. 최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팀에서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 경찰 조직과 개인 명예를 회복시켜 주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인사 청탁 의혹이 수사권 조정 등의 경찰 현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경찰 간부는 “사람들이 ‘경찰청장을 최순실이 임명했다’고 얘기하는데,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의혹과 연관돼 있는 우 전 수석은 21일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오민석 부장판사 담당)를 받는다. 특검팀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인사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우 전 수석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영장실질심사에 최씨의 민정수석실에 대한 인사 청탁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정진우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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