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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비상 걸린 평창올림픽, 속초항에 크루즈 호텔 추진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착공조차 못한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 ‘차이나드림시티’ 현장. [사진 박진호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착공조차 못한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 ‘차이나드림시티’ 현장. [사진 박진호 기자]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의 한 야산. 폭 2~3m의 자갈밭 길을 따라 10분가량 산을 오르자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50만1322㎡의 야산은 콘도 734실, 호텔 214실 등 총 948개의 객실로 이뤄진 ‘차이나드림시티’가 들어설 곳이었다. 당초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호텔을 먼저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장은 오래전 만들어 놓은 임도만 있을 뿐 공사가 시작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에서 15년째 음식점을 운영해 온 김나연(60·여)씨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백 명이 현장을 찾는 등 올림픽 전에 호텔이 건립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기대를 했는데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드림시티는 2015년 10월 올림픽특구사업 시행자로 지정된 중국계 외국인 투자기업인 샹차오홀딩스가 48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해 8월 착공, 올해 말 호텔을 완공한 뒤 2018년 1월 문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투자자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 수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객실 수

 
평창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기간에 개최지인 강원도 일원에서 숙박난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빙상경기 개최 도시인 강릉의 경우 대규모 호텔 및 리조트 6곳을 건립하는 올림픽특구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절반인 3곳은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올림픽도시재생과 강성일 특구개발팀장은 “급하게 진행하다 보면 설계와 시공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검토 과정을 거치다 보니 늦어졌다”며 “올림픽 기간에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림픽 기간에 하루 최대 경기 관람객을 10만461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중 60%가 숙박을 한다고 가정할 때 6만 명이 머물 수 있는 약 3만 개의 객실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가 열리는 강릉·평창·정선의 호텔과 콘도의 객실 수는 75개, 6649실이다. 2인 1실 기준으로 1만3000여 명만 숙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올림픽 객실 3만개 필요한데 현재 6649개 뿐
겨울올림픽 기간에 강원도가 유치할 크루즈 예상 규모

겨울올림픽 기간에 강원도가 유치할 크루즈 예상 규모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 도시를 벗어나 숙박을 해야 하는데 반경 90㎞ 이내에 있는 속초·고성·양양·동해·삼척·원주·횡성엔 이용 가능한 호텔과 콘도 객실 수가 48개, 4229실로 예상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모텔과 여관·펜션·민박·여인숙 등 3361개 업소가 있지만 조식 등 기본적인 식사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정박크루즈(Floating Hotel)’ 운영을 추진 중이다. 정박크루즈는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때 숙박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목받았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기간 정박이 예상되는 크루즈 모습. [사진 강원도해양관광센터]

2018평창겨울올림픽 기간 정박이 예상되는 크루즈 모습. [사진 강원도해양관광센터]

현재 서울의 한 관광 관련 업체가 속초항에 4만t급 크루즈 선박을 올림픽 기간에 띄우는 사업을 제안한 상태다. 이 업체는 현재 유럽 등지에서 700객실, 1500명 수용, 500석 연회가 가능한 크루즈를 알아보고 있다. 숙박요금은 10만~20만원 선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는 육상 숙박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올림픽 개최기간을 전후한 시점에 중국·일본·러시아에서 방한하는 관광객 3만 명을 처음부터 크루즈를 타고 오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5만t급)와 일본 가나자와(7만t급)에서 출발해 속초항으로 들어온 뒤 평창 올림픽 경기 관람과 관광을 하는 4박5일 일정이다. 중국 상하이(10만t급)에선 5박6일 일정으로 5차례 입국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박크루즈는 올림픽 기간 숙박 확보에 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이후에도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릉·평창=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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