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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주민들 “소음 피해” 반발

수원·대구 공항 이전 후보지 가보니
 
20일 오후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와 맞닿은 우정읍의 한 교차로에 ‘생활터전 망가진다, 수원 군공항 화성시 우정읍 이전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화성=김민욱 기자]

20일 오후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와 맞닿은 우정읍의 한 교차로에 ‘생활터전 망가진다, 수원 군공항 화성시 우정읍 이전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화성=김민욱 기자]

국방부가 지난 16일 통합 대구공항(군+민간), 경기도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를 발표했다. 통합 대구공항은 ‘군위군 우보면’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을 복수 후보로, 수원 군공항은 화성시 화옹지구를 단수 후보로 선정했다. 통합 대구공항 유치가 사실상 결정된 군위군은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한껏 기대하는 분위기다. 의성군도 비슷하다. 물론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도 있다.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는 “희생을 강요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찾아가 봤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국방부가 이틀 전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전격적으로 발표한 ‘화성 화옹지구’ 인근 마을이다. 직선거리로 3.4㎞가량 떨어져 있다. 마을 입구 게시대에는 붉은색 글씨로 ‘군공항 결사반대 즉각 철회하라’ ‘50년 폭격 소리 이제 잠잠하더니 비행기 폭음, 화약고냐’라고 쓰인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화옹지구는 궁평항에서 매향리까지 바닷물을 막아 만든 4482㏊ 규모의 간척지다.
 
궁평리는 관광지다. 궁평항 해수욕장과 100여년 된 해송 5000여 그루가 이룬 군락지, 서해 낙조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군공항이 이전될 경우 생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3년 전부터 M펜션을 운영 중인 강모(50·여)씨는 “군공항이 이전될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화옹지구 윗쪽이자 화성시청이 있는 남양읍은 현재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사업(256만㎡)이 한창 진행 중인데, 주민들은 앞으로 군공항이 운용되면 현재 수원 군공항 주변 지역처럼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늘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금미(43·여)씨는 “화성은 성장하는 도시다. 그 때 가서 소음피해가 제기되면 군공항을 또 이전할 거냐”고 되물었다.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아랫쪽 마을인 우정읍 매향리 역시 반대 여론이 팽배해 있다. 매향리 농섬 일대가 미 공군 사격장으로 54년간 사용(2005년 폐쇄)되면서 극심한 전투기 폭격 소음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이미 법률 등 5개 팀으로 구성된 군공항 이전 대응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운영 중이다. 대책본부는 협의 없이 예비후보지 선정절차가 이뤄졌다며 수원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화성시의회 역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총력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화성시 군공항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28일 국방부와 수원시청 앞에서 원정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이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정읍 호곡리에서는 군공항 이전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이 지역에서는 ‘화옹지구 군공항 유치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기도 했다. 전제는 적절한 지원대책의 약속과 토지 보상이다. 현 수원 군공항 인접지역인 화성 화산동(주민 2만3468명), 기배동(주민 1만4789명) 지역은 찬성여론이 지배적이다.
 
찬반 여론의 흐름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의 분석이다. 수원시는 군공항이 이전할 권선구 세류동 일대 522만1000여㎡ 부지를 연구·주거단지 등이 복합된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할 계획인데, 이곳에서 나오는 개발이익금 5111억원을 이전지 주민들에게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화성·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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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