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삿포로, 애국가 틀기 바빴다 … 하루 5개 ‘골든 먼데이’

“와~! 저 금메달 땄어예. 진짜 기쁘고 홀가분하네예.”
 
노르웨이의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19)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뒤 이렇게 외쳤다.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마그너스가 우승 직후 대형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스키협회]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마그너스가 우승 직후 대형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대한스키협회]

 
김마그너스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11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쑨칭하이(중국)와 100분의 1초 차이도 나지 않는 접전이었다. 공식기록도 1, 2위 차이가 ‘0.00초’로 나왔을 정도로 간발의 차였다. 김마그너스와 쑨칭하이의 스키 부츠가 똑같이 결승선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다. 승자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김마그너스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양 손을 치켜들고 환호했다. 그는 “예선부터 1등이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나는 오르막에선 약한 편이어서 700m까지는 2위였다. 하지만 평지에선 스피드가 빨라 언덕을 통과한 뒤 결승점까지 500m를 남긴 상태에서 마침내 1위를 따라잡았다. 그 때 ‘이겼다’ 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김마그너스의 부츠가 쑨칭하이보다 먼저 결승선을 지난것으로 판명돼 금·은메달이 갈렸다.
 
겨울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남자부 금메달은 김마그너스가 처음이다. 여자부에서는 2011년 알마티 대회에서 이채원이 프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마그너스는 199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크로스컨트리 선수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2015년 4월부터 한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훈련은 스키 강국인 노르웨이에서 하고 있지만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가 유창(?)하다. 그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국제전화를 걸어 아버지에겐 노르웨이어로, 어머니에겐 한국어로 “금메달을 땄다”고 자랑했다. 김마그너스는 이중 국적자이지만 병역 의무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영원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라고 허락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겨울유스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요트·아이스하키·쇼트트랙·철인3종 등의 운동을 하며 자란 그는 청소년 시절에 이미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을 뛰어넘었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심폐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김마그너스는 2014년 16세에 측정한 폐활량 수치가 5270cc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성인 남자 국가대표 평균 폐활량 5168cc을 능가했다. 20m왕복 오래달리기는 122회(성인 남자 국가대표 평균 120회)를 기록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성봉주 박사는 “크로스컨트리는 겨울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힘이 드는 스포츠다. 타고난 피지컬이 중요한데 김마그너스의 피지컬은 이미 주니어 선수 때 일반 성인 선수를 뛰어넘었다. 근육이 아직 성장하고 있어서 체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병주 대표팀 코치는 “크로스컨트리 선수의 전성기는 20대 중반이다. 그 때까지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내년에 20세가 되는 김마그너스는 씨익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다 아입니꺼.”
 
대회 둘째날 빙상 3종목, 설상 2종목 금메달
 
이승훈(左), 박세영(右)

이승훈(左), 박세영(右)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안게임 3관왕 출신인 이승훈(29·대한항공)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4초32를 기록해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6분25초56)을 앞당기며 금메달을 땄다.스케이트 날에 베인 오른쪽 정강이 상처도 이승훈의 금빛 질주를 막지 못했다. ‘메달밭’ 쇼트트랙은 남·녀 1500m를 석권했다. 박세영(24·화성시청)은 지난해 11월 어깨 부상 이후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중국 선수들의 견제를 뚫고 우승했다. 

최민정(左), 이상호(右)

최민정(左), 이상호(右)

올해 연세대에 진학한 ‘새내기 대학생’ 최민정(19·성남시청)도 여자 세계랭킹 1위 심석희(20·한국체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22·한국체대)는 스노보드 남자 회전에서 우승해 지난 19일 대회전에 이어 이번 대회 첫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삿포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