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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녹음파일'서..."VIP가 만족하고 있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4차 공판에서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라고 불리는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중앙포토]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14차 공판에서 이른바 '고영태 녹취록'이라고 불리는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중앙포토]

검찰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녹음파일 속에서 류상영 전 더블루케이 부장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의 통화에서 "VIP가 만족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14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영태 녹음파일 29개를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김 전 대표와 류 전 부장, 고영태씨 등이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은 김 전 대표가 K스포츠클럽 사업 활성화와 관련해 "업무 진행이 잘되냐"고 류 전 부장에게 묻자, 류 전 부장이 "VIP가 만족하고 있다"고 대답한 부분에서 등장한 말이다.

류 전 부장은 이어서 "건수가 많아서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을 빨리하자고 하더라"며 "장관 보고 나왔던 걸로 소장이 업무보고를 하면 되니까"라고 답했다.

검찰은 "대화자에 최씨는 없지만 최씨가 있어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며 "이들은 최씨의 지시를 따랐고 영향력을 벗어나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영향력을 녹음파일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검찰에 따르면 녹음파일에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회장님은 독일로 돈을 따로 빼고 싶어하고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면서 "독일에 돈을 빨리 보내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전 대표는 "SK가 독일 진출할 때 홍보를 그쪽 회사로 주라고 하면 가능하다"며 "소장님 나갈 때 이런걸 연결해주고 커미션 받는 걸로 얼마 받고 떨어지는 걸로 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최씨의 지시로 SK로부터 돈을 받아 독일로 빼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녹음파일에서 고씨는 "대통령은 소장을 지키기 위해 정책수석(안종범)이 책임지고 날아가는 걸로 끝낼 거야"라며 "다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끝내버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개입이 드러날 경우 대통령은 책임을 피할 것이라 예상한 고씨가 예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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