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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비트코인이 뭔가요

비트코인

비트코인

Q.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최근에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기사를 봤어요. 중국 정부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오르니 거래를 막기도 한다구요.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데, 정확히 뭔가요. 우리가 쓰는 돈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주식처럼 매일 시세 달라지는 가상화폐 … 국내에도 가맹점 50곳"
 
A. 여러분. 돈을 화폐라고도 부르는 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종이돈과 동전 모두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요. 그런데 만약 눈에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안에서 숫자로만 표시된 돈이 있다면 어떨까요. 만질 수 없고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상화폐’라고 불립니다.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가상화폐입니다.
 
가상화폐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나요. 그런데 여러분도 어쩌면 본 적이 있을 거에요.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아이템을 살 때, 아니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모티콘을 살 때, 여러분은 무엇을 내나요. ‘도토리’나 ‘초코’, ‘하트’ 같은 이름이 붙은 가짜 돈을 건네죠. 물론 이 가짜 돈을 사려면 진짜 화폐가 필요하지만요. 이렇게 만져지진 않지만 온라인 상에서 거래를 하는 수단이 되는 화폐를 가상화폐라고 부른답니다.
 
비트코인이 나머지 가상화폐와 다른 점은,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도 사고 다른 사람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야말로 돈과 똑같지요.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비트코인 가맹점’은 전세계에 8000여 곳, 우리나라엔 50여 곳 정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점에선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결제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어요. 다른 점은 중간에 은행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돈을 보관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2009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개발자가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를 개발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이 사람이 공개한 기술을 보고 많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서비스와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지갑 프로그램 등을 속속 개발했지요.
 
비트코인은 은행 계좌 대신에 ‘비트코인 지갑’이란 게 있어요. 은행 계좌를 만들려면 은행에 가서 신분증을 내고 각종 서류를 작성해야 하지요. 하지만 비트코인 지갑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몇가지 인증을 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어요.
 
실제 은행의 계좌는 주인이 누구인지가 투명하게 밝혀져 있지만 비트코인 지갑은 그렇지 않아요. 지갑은 이메일처럼 ‘주소’로 표시되는데, 예를 들면 ‘1rAB1YzEGa59pI314159KUF2Za4jAYYTd’ 이런 식의 숫자와 영어 알파벳의 조합입니다. 그래서 누가 이 지갑을 소유했는지 알 수 없지요.
 
앱을 내려받아서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었다면 이 지갑에 비트코인을 사서 담아두면 됩니다. 앱을 만든 거래소를 통해서 주식처럼 그때 그때 시세에 맞게 환산된 비트코인이 내 지갑으로 들어오지요. 예를 들어 지금 시세로 1비트코인이 100만원이라고 칩시다. 1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산다면 0.1비트코인이 내 지갑에 담기는 겁니다.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비트코인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 돈처럼 추적이 쉽지 않으니 비트코인으로 뇌물을 주거나 나쁘게 번 돈을 세탁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개발한 비트코인을 범죄에 악용하다니, 참 나쁜 어른들이죠.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고 나면 언제든지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지갑에 담은 비트코인으로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죠. 비트코인 가격은 주식처럼 그때 그때 변합니다. 내가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나서면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과 일대일로 거래를 하게 되지요. ‘비트코인 거래소’라는 사설 회사들이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줍니다.
 
비트코인은 요즘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시장에서 거래되는 1비트코인은 1057달러(121만원) 정도라고 해요. 지난해 초만 해도 500달러가 채 되지 않았으니 1년 만에 두배가 훨씬 넘게 오른 거죠. 2009년 처음 거래된 1비트코인의 가격이 단돈 1달러였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건 왜 일까요. 찾는 사람이 늘어서 입니다. 주식이나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서입니다.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에 많다고 해요. 이유가 뭘까요. 중국 돈인 위안화의 가치가 최근에 약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니 대신 비트코인을 사놓자는 중국인들이 많은 겁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에 중국 몇몇 비트코인 거래소의 거래를 막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몇몇 나라에서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비트코인 몸값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할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금융연구원이 20일 “디지털통화의 화폐적 성격을 인정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는 군요. 부가가치세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할 때 붙는 세금이니, 비트코인을 화폐로 보면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게 맞다는 얘기죠.
 
미국과 일본ㆍ영국·스웨덴은 비트코인에 부가가치세를 매기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돈으로 취급하는 건 아니고 금과 은 같은 자산으로 여긴다고 하네요. 금융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유럽사법재판소의 부가세 면제 판정으로 모든 유럽연합 국가가 비트코인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떤 취급을 받을지, 비트코인 몸값은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합니다. 틴틴 여러분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가상화폐 시장을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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