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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남자의 눈썹, 여심 흔들다

좋은 인상 만들기
서울 성수동의 ‘빌리캣바버숍’에서 한 남성 고객이 직원에게 눈썹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빌리캣바버숍’에서 한 남성 고객이 직원에게 눈썹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남자의 매력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끊임없는 관심과 과감한 결단력, 때로는 피나는 노력이 함께해야 한다. 멋 부리는 남성들의 관심사는 이제 매끈한 피부를 넘어 좋은 인상 만들기로 넘어가고 있다. 밝고 탄력 있는 피부, 깔끔한 인상은 성공의 DNA를 장착한 듯한 자신감을 준다. 남성들이 직접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찾거나 눈썹을 다듬고 제모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소비 형태가 변하듯 남성들의 외모 관리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눈썹 메이크업·문신
제모 숍에 남성 발길
깔끔한 외모 가꾸기


눈썹이 남성 메이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눈썹이 남성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다. 눈썹 모양을 다듬는 건 기본이고, 브로 펜슬에 마스카라와 아이섀도를 더하는 등 눈썹 메이크업이 한층 정교해졌다.

지난 17일 낮 12시, 아이브로 바(Eyebrowbar)가 있는 서울 청진동의 한 부티크 매장은 30~40대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근처 회사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에게 눈썹 관리를 받고 있었다. 아이브로 바는 눈썹을 말끔히 정리해 주는 곳이다. 핑크색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매장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여성 전용 공간 같아 보이지만 고객 3명 중 1명은 남성이다. 2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빈 자리가 없다. 예약하지 않으면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직장인 송명근(30)씨는 한 달에 두 번 이 매장에 들러 눈썹을 관리한다. 그는 “눈썹 숱이 많아 깔끔하게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6개월 전 여자 친구 소개로 이 매장을 알게 된 후 꾸준히 눈썹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윤기(29)씨 역시 학업에 열중하는 와중에도 눈썹 관리만큼은 빼놓지 않는다. 눈썹 정리 후 주변 사람들에게 인상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면서 한 달에 한 번 매장을 방문한다. 그는 “강한 인상 때문에 면접을 볼 때마다 고민이 많았는데 요즘엔 인상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 외모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외모도 하나의 스펙이 되면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외모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눈썹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루밍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지난달 코엑스(COEX)에서 열린 남성 소비문화 전시회가 이를 증명한다. 눈썹 정리와 가벼운 메이크업만으로 인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남성 방문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남성 메이크업 존’에는 3일 동안 무려 1만여 명이 다녀갔다.

여성들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피부과, 마사지숍, 아이브로 바에서도 이제는 남성 고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외모에 신경 쓰는 그루밍족뿐 아니라 일반 남성들도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아이브로 바를 찾는 추세다. 남성들은 대부분 눈썹 숱이 많고 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눈썹 정리만으로 인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썹의 모양과 숱, 색상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아이브로 바에서는 메이크업과 눈썹 스타일링 연출은 물론 스스로 눈썹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성 전용 바버숍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눈썹 정리만 해도 인상 달라져
아이브로 바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뷰티 업계도 관련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이브로 바를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베네피트는 2008년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매장 수를 46개로 늘렸다.

오픈 당시만 해도 고객 대부분이 연예인, 모델지망생인 데다 이마저도 여성 이용객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한 해 매장을 찾은 남성 고객은 4만여 명으로 전년에 비해 2.5배 이상 급증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눈썹에 대한 관심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을 위한 눈썹 관리 방법을 전수하는 레오제이의 ‘남자 눈썹 그리는 법’ 동영상은 구독자 87만 명에 조회 수가 300만 뷰에 이른다. 남성 눈썹 트렌드부터 제품까지 섬세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베네피트 정은경 내셔널브로아티스트는 “브로 스타일링은 헤어 스타일처럼 얼굴형, 눈썹 모양을 고려해 나만의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며 “눈썹 관리만으로 깔끔한 인상을 유지할 수 있어 남성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눈썹 문신을 하는 남성도 늘고 있다. 피부 표피층에 색소를 침투시켜 메이크업 효과를 볼 수 있는 반영구 화장법이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또렷한 이목구비를 연출할 수 있다. 매번 다듬거나 그려야 할 필요 없이 눈썹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아이브로 바 못지않게 남성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왁싱숍이다. 피부를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어서다. 왁싱 제품을 몸에 발라 팔, 다리, 겨드랑이에 난 털을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눈썹, 헤어라인, 인중, 뒷목 등 얼굴의 잔털도 제거할 수 있다. 남성들은 코털, 구레나룻, 턱까지 한꺼번에 제모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왁싱할 경우 털이 난 부위의 특성에 맞게 알맞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털을 제거할 때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한 번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왁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왁싱 전문숍 상당수가 개인정보 노출을 감안해 방문객이 서로 마주치지 않게 시간차를 두고 예약을 받는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여성 방문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남성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요즘엔 몸에 난 모든 털을 남김없이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행이다. 여름 휴가철이나 각종 기념일에 예약하려면 2~3주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하우스 왁싱 권신영 대표는 “예전에는 헬스트레이너나 운동선수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이 깨끗한 외모를 관리하기 위해 찾는다”며 "전체 방문객의 40% 이상은 남성 고객”이라고 말했다.
 
반영구 화장·제모 부작용 주의
주기적으로 왁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영구 제모를 선택하는 남성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모근과 모낭을 파괴시키는 방법으로 평균 5~6회 시술을 받으면 된다. 털이 다시 자라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털이 굵고 숱이 많아 적절한 강도와 시술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썹 문신, 왁싱, 영구 제모를 할 때는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눈썹 문신은 잘못하면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눈썹이 변색되거나 다른 부위로 퍼질 수도 있다. 왁싱은 자극성 피부염이나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피가 비칠 정도로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 제모는 잘못하면 털이 듬성듬성 빠진 상태가 돼 오히려 미용적인 측면에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반영구 화장이나 제모는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제품과 기기를 사용하는지,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관리하는지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장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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