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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칼 빈슨함 뜨자 중국 창사함 출격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이 남중국해에 집중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인접국들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해역이다.

중국중앙TV(CC-TV)는 20일 “인민해방군 남해함대 소속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창사(長沙)함 등이 남중국해에서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제3함대 소속 칼 빈슨 핵항공모함은 이미 지난 18일부터 남중국해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토픽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이난도(海南島) 싼야(三亞)항을 떠난 창사함과 하이커우(海口)함 등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로 향했다. 인민해방군은 인근 해역에서 공군력이 가세한 대공·대양 방어훈련도 벌였다. 인민해방군 관계자는 “가상의 적을 상대로 한 대응 훈련”이라고 밝혔다. 중국 군사매체 신랑군사망은 “중국 구축함대가 미국의 항모에 맞서 훈련을 했다”며 이번 훈련이 칼 빈슨함의 남중국해 전개에 따른 맞불작전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칼 빈슨 항모전단도 페이스북을 통해 남중국해 진입을 공개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들 인근 12해리(약 22㎞) 안을 오가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기 위해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달 초 일본 방문 때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과거처럼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작전을 더 자주, 범위를 확대해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미·중 간의 힘겨루기는 남중국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남해함대는 조만간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북해·동해함대와 연합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사실상 중국 해군력이 총집결하는 것이다. 작전 과정에서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도 통과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자신들의 해양 방어선인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고, 영향력을 제2도련선(일본~괌~인도네시아)으로 확대하기 위해 서태평양에서의 훈련을 부쩍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오는 3월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통상 미 전략폭격기와 핵항모 등 전략무기들이 한반도 인근에 대거 출동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된 F-22와 F-35 스텔스전투기 등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수뇌부와 핵·미사일 기지 등 핵심시설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기종들이다.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경우엔 미 핵항모가 서해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럴 경우 미·중 간 긴장이 한반도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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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